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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TV광고 비방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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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TV광고 비방전 가열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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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한입 두말 이중인격자”/“돌은 대권에 눈먼 중도 포기자”/“선거 5개월이나 남았는데…” 우려미국 민주·공화 양당이 서로 상대당의 대통령후보들을 「자격미달자」로 매도하는 신랄한 TV 비방광고를 시작해 대선전이 때이르게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측은 25일 선거운동에 전념하기 위해 최근 의원직 포기를 발표한 밥 돌 공화당 상원원내총무를 「중도포기자」로 비난하는 내용의 TV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한편 공화당은 빌 클린턴대통령의 징집기피및 여성편력을 부각시킨 TV광고를 제작해 현충일인 27일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선거일을 5개월여 남겨놓은 시점에서 시작된 양당의 이같은 TV광고전은 대통령선거전이 정책대결보다는 인신공격 위주로 전개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클린턴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는 돌 후보진영은 자질문제를 올 11월 대선의 최대 이슈로 한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공화당은 현충일에 내보낼 광고에서 클린턴이 최근 대법원에 폴라 존스 성추문 사건에 대한 공판연기를 신청하면서 자신이 군최고 통수권자로서 「현역 복무중임」을 이유로 내세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1940년 제정된 「군인및 수병의 민사구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현역으로 복무중인 군인들은 이혼이나 기타 가사 소송을 당하는 경우 제대시까지 이에대한 공판연기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클린턴의 변호인은 성희롱 사건의 공판연기를 신청하면서 그가 이 조항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는 것이 공화당 광고의 주장이다.

백악관은 돌 진영의 이같은 광고를 치사한 인신공격이라고 비난했지만 민주당측의 돌 후보 비난광고도 흑색선전에 가깝기는 마찬가지다. 클린턴―고어 재선위원회가 제작한 이 광고는 돌후보를 「대통령직에 눈이 어두워 중도에 국사를 포기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측은 내달 11일을 전후해 의원직을 사퇴키로 한 돌 후보의 결단을 치하했던 클린턴이 돌연 이를 비난하고 나선 사실은 「한입으로 두 말하기를 밥먹듯 하는」 클린턴의 이중인격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며 역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의 정치분석가들은 이같은 인신공격적 TV광고가 유권자들에게 정치 혐오증만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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