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휴일마다 행락객 3∼4천명 교내 곳곳 얌체점령서울대 관악캠퍼스가 「캠퍼스 소풍족」때문에 주말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체증이 전혀 없는데다 인파도 북적대지 않아 천혜의 휴식처로 소문이 나면서 주말과 공휴일마다 소풍나온 불청객들로 만원이다.
관악캠퍼스는 과거 버들골로 불리던 백만평부지에 양질의 잔디밭이 곳곳에 널려있고 관악산 계곡마저 안고 있어 경관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곳. 이 때문에 캠퍼스내에 있는 인공폭포와 4·19공원 등 조경이 빼어난 곳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3천∼4천명의 행락객들로 붐비게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 미화원들과 시설관리과 직원들은 이들이 버린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골치가 아프다. 평소보다 5∼6배 이상 나오는 쓰레기와 음식물찌꺼기 수거에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또 공놀이를 하고난 잔디밭은 보기 흉할 정도로 망가져 있어 보수공사 하기에 바쁘다.
학교측이 교문에서 출입증이 없는 차량과 행락객 차림을 한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긴 하지만 역부족이다. 김석배관리과장은 『관악산 등산객들이 공원입장료를 아끼려고 동문을 사칭(?)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공원 유료주차장이 아닌 교내에 차량을 주차시키는 얌체족도 많지만 통제가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견디다 못한 대학본부측은 교수들과 대학동창회측에 휴일 출입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대학소식지에 이 내용을 게재키로 하는 등 대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11월 말까지 교문통제를 더욱 강화, 일반인은 물론 동문이더라도 공식행사 참석을 위한 경우만 출입을 허용키로 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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