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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 젊은 후계자군 “족벌경영 탈피”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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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 젊은 후계자군 “족벌경영 탈피” 주도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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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통·피아트 등 주요 보직 외부인 기용 변신… 대부분 해외유학 국제안목 갖춰세계적인 의류기업 베네통, 자동차회사 피아트, 언론재벌 피닌베스트그룹, 타이어·전선제조사 피렐리 등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이 회사들이 그간 뿌리깊었던 족벌체제에서 탈피, 경영혁신으로 기업을 변신시키려 하고 있다.

유러피언지에 따르면 현재 경영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젊은 후계자들이 이같은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베네통의 알레산드로 베네통(32), 피아트의 지오바니 알베르토 아그넬리(약칭 아그넬리 주니어·32), 피닌베스트그룹 소유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이탈리아총리의 큰딸 마리나 베를루스코니(29·여)와 아들 피에르실비오 베를루스코니(27), 이탈리아 철강재벌의 엠마 마르체가글리아(여·30) 등이 대표적인 개혁파 인물들이다.

이들 후계자 대부분은 해외유학을 했거나 외국기업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몇개의 외국어를 완벽히 구사한다. 또한 국제 경영환경에 익숙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도전 의욕을 지녔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5월초순 이탈리아 청년기업가협회의 첫 여성회장으로 선출된 마르체가글리아는 『이탈리아의 젊은 경영인들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추고 국제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면서 『발전을 위해서는 가족경영에서 탈피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미뉴욕대 경영학 석사출신으로 현재 아버지의 철강회사에서 재정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그는 회사의 주요보직에 외부인들을 기용하는 등 가족경영 타파를 실천해 보이고 있다.

베네통 루치아노 회장의 아들인 알레산드로는 미보스턴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마쳤다. 이후 런던에서 금융전문가로 활동하다 베네통에 들어와 그룹의 금융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경영에는 무엇보다 탄력있는 변신과 개방된 사고가 중요하다』며 『세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족경영이라는 울타리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그넬리 주니어는 피아트사의 현회장 지아니 아그넬리의 조카이지만 다음 세대의 회사를 이끌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업계가 세대교체와 자유경쟁체제의 강화를 이루지 않는다면 이탈리아경제는 침체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모터스쿠터 제조회사인 피아지오부터 이같은 시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나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그룹의 출판, 보험, 미디어회사를 경영하고 있고 동생 피에르실비오는 그룹산하의 TV채널을 맡고 있다. 해외경험이 없는 이들 남매는 자신들의 약점을 극복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그룹혁신을 꾀하고 있다.

이밖에 피렐리의 트론체티 프로베라(48), 초콜릿 메이커 페레로의 피에트로 페레로(32)등도 가족경영 탈피라는 이탈리아 업계의 새로운 조류에 동참하고 있는 젊은 후계자들이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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