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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대위 만세/정일화 편집위원겸 통일연구소장(남과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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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수 대위 만세/정일화 편집위원겸 통일연구소장(남과 북)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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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당국이 조사한 「학원가 친북투쟁실태분석」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대학은 거의 완벽한 북한공산주의 선전장으로 변해져 있다. 북한 대남선전노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NL(민족해방)계 출신이 학생회장 선거에서 94개대학을 석권함으로써 한총련세력의 과반수이상을 차지해 모든 학생조직을 자파계열로 채우고 학원을 본격적인 친북운동의 본거지화 해가고 있다는 것이다.대학에 가보면 혐오감이 들정도로 험악한 반정부, 반사회, 반민주적 선전문구를 담은 대자보들이 붙어있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같은 선전물들이 단순한 우발행동에 의한 것이 아니고 친북그룹인 NL파가 조직적으로 학원을 점령해 가는 수단으로 쓰여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대학캠퍼스의 여기저기에는 국민이 선출한 김대통령을 「역도」 「살인마」 「도둑놈」과 같은 북한선전기관이 쓰는 용어들을 그대로 휘갈겨 쓴 벽보가 난무한다. 주한미군 철수, 4자회담반대, 월드컵남북공동개최와 같은 매우 날카로운 정치사안에 대한 북한측 주장들을 실은 벽보도 많이 나 붙어 있다.

정부가 조사보고서 까지 내 놓으면서도 친북구호가 흩날리는 학원모습을 그대로 보고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한국이 이만한 이념주장까지도 수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도 휴전선을 넘어 무력침투를 하고 있는 주적 북한을 찬양하고 선전하는 세력이 이렇게 까지 침투했는데도 보고서나 내고 있을뿐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이 이나라에 정부가 있는지 없는지를 의심가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가지 명백한 것은 20세기말에 있어서의 공산주의는 망하는 길에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소련이 망했고 유고가 망했고 동독이 망했다. 그리고 중국, 베트남도 독선적인 공산주의 이념을 포기하고 자유자본주의체제와 협력체계를 만들고 있다.

북한 혼자힘으로는 공산주의 멸망이라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붙잡을 수는 없게돼 있는 것이다. 공산체제가 망한것은 인간을 멸시하고 학살한 대가였다. 당, 국가, 조직 또는 무슨 운동, 무슨 비판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구속하고 학살해 그 죄를 뒤집어 쓰면서 공산당역사는 사라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북한은 지금 김일성, 김정일, 주체사상, 남조선해방과 같은 이름으로 계속해 개인의 자유를 빼앗고 자기발전 기회를 빼앗고 조직명령에 거부하는 사람을 무자비하게 처단하는 범죄를 범하고 있다. 2,300만 북한주민이 김정일 「어버이」의 품안에 든 자식에 돼 굶어죽어가면서도 말한마디 못하는 실정이다.

23일 MIG19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 북한공군대위는 이런 독한 북한공산독재를 용하게 벗아나 인간의 인간다움을 외친 대 장거를 이룩했다. 그의 탈출은 북한독재체제의 허상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본다. 독재체제속에 살아온 그가 당장은 한국사회적응에 어려움이 없지 않을 것이나 자유민주사회는 그가 목숨을 건 개념이상의 소중한 자유를 간직할수있게 할 것이다. 자유속에 살면서도 자유의 귀중함을 모른채 북한김정일체제를 숭배하는 친북성향 학생들에게 이철수 대위의 귀순이 많은 깨달음을 주게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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