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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마술사 코엘료 소설/프랑스 독자들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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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마술사 코엘료 소설/프랑스 독자들 사로잡아

입력
1996.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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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세계 서정적 묘사 「연금술사」등 3권 연속 히트/우화적 문체로 마르케스이후 최고의 남미작가 부상책만 냈다 하면 프랑스에서 인기가 폭발하는 소설가가 있다. 한국에서는 파트릭 쥐스킨트가 이상열풍을 일으키듯 프랑스에서는 파울로 코엘료(49)라는 작가가 책을 낼 때마다 일대 선풍을 몰고 온다.

최근 출간된 그의 장편 「콩포스텔의 순례자」(안느 카리에르간)는 프랑스 출판전문주간지 「리브르 엡도」가 집계한 베스트셀러 소설부문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5위권까지 표시하는 이 표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 놀랄만한 기록이 눈에 띈다. 최근 몇 주간 3∼4위권을 오르내린 코엘료의 다른 소설 「연금술사」가 순위표에 106주 동안 올라 있다. 그리고 17위인 그의 또다른 소설 「피에트라 강가에 앉아 나는 울었노라」도 42주 동안 베스트셀러 행진중이다. 세계 출판가에서는 노벨상 수상작가인 마르케스 이후 최고의 남미소설가라는 수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에서 태어나 주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중인 그의 전직은 마술사. 20대에 연극연출가겸 극작가로 활동하면서 신비주의에 경도되어 마법술·연금술 등에 큰 관심을 가졌다. 이때의 체험이 「연금술사」에 스며들어 있다.

「연금술사」는 우화같이 영롱하고 잔잔하게 엮어진 소설.

스페인의 양치기 소년 산티아고가 이집트 피라미드 아래 보물이 숨겨져 있는 꿈을 잇따라 꾸고 보물을 찾아 운명같은 여행을 떠난다. 모로코와 아프리카 사막에서 갖은 고생과 경험을 겪다가 결국 꿈에 본 피라미드에 도착하지만 보물은 없다. 그때 사막의 도적을 만나 가지고 있는 물건을 다 뺏기지만 도적을 통해 자신이 양을 치며 살던 곳 무화과나무 아래 보물이 묻혀있을지 모른다는 예감을 얻게 된다. 여행에서 만난 연금술사와 다른 여러 사람을 통해 산티아고는 『살다가 우리는 특별한 순간을 만나게 된다. 그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의 삶은 운명이 끌고 간다. 그리고 그 운명에 따랐을 때 우리는 득실을 떠나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신작 「콩포스텔의 순례자」 역시 기독교의 성지를 찾아 떠나는 한 청년의 여정을 통해 때묻지 않은 삶의 순간을 그려넣고 있다. 복잡한 소설적 장치나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영혼의 세계를 서정적으로 묘사해 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원이 「연금술사」와 「피에트라…」를 번역출간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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