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서 부끄러운 가정사 담담히 그려72년 미민주당의 대통령후보로 나섰던 조지 맥거번 전 상원의원(74)이 쓴 자전적 이야기 「테리」가 미국사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테리(테레사)는 94년 겨울 당시 45세의 나이로 위스콘신주 매디슨 강둑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된 맥거번의 셋째 딸이다. 맥거번은 이 책에서 청소년 시절부터 술과 마약에 빠졌던 딸을 「수렁」에서 건지기 위해 자신과 부인 엘리노어가 기울였던 노력과 좌절을 가감없는 필치로 담아냈다. 바쁜 정치일정에도 불구, 만취한 딸이 쓰러져 있는 알코올치료소로 한밤에 달려가야 했던 일이 부지기수. 부부의 온갖 정성과 기도도 아랑곳 없이 딸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테리가 안정을 찾았던 기간은 결혼했던 8년간 뿐이다. 그러나 남편과 헤어지며 다시 술에 빠져들었던 테리는 이를 말리던 부모와도 영원히 연을 끊고 말았다. 두딸을 남겨놓은 채 숨진 딸의 주검앞에서 터져 나온 맥거번의 자책은 절규에 가깝다.<윤석민 기자>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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