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땐 정치공방 관심밖 밀려/“여야협상 명분·계기제공” 기대월드컵과 정치의 함수관계가 요즘 정가의 새로운 화제다. 여야는 6월1일 결정될 월드컵유치여부가 현재의 경색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놓고 나름대로 다각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우리가 월드컵 유치에 성공할 경우 정국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견해다. 국민적인 축제분위기가 형성되면 여야의 정치공방은 관심밖으로 밀려나게 될 뿐더러 비난의 화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월드컵유치는 표면적으로는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는 야당에 불리한 변수라 할 수 있다. 장외투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등원압력만 받게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게다가 여권이 유치성과를 장기적인 정국주도에 활용할 경우 더욱 불리해 질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유치가 반드시 야당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야당에 개원협상에 응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는 주장도 나온다. 여야간 입장차이가 심대한 현상황에서 장외투쟁까지 전개했던 야당이 특별한 계기없이 전환점을 찾기는 쉽지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때문인지 여야는 협상가능성을 월드컵유치결정 이후로 미뤄놓고있다. 여야총무는 최근 전화접촉을 통해 이홍구신한국당대표의 야당총재방문문제를 논의했으나 야당측은 『이대표가 월드컵개최지결정 투표가 행해지는 취리히에 다녀온 뒤 협의하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국당도 월드컵유치결정이후의 상황에 기대를 걸고있다. 이홍구대표는 25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취리히에 갔다가 가능한 한 빨리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월드컵유치는 개원정국 차원을 넘어 이홍구대표의 위상과 대선정국 에까지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월드컵유치에 실패한다면 국민적 실망감때문에 여권이 상대적으로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유치실패는 정국전체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정광철 기자>정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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