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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 증권사 우울한 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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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침체… 증권사 우울한 주총

입력
1996.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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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3개사중 29개사 일제히 치러/대부분 회사 무배당… 있어도 “쥐꼬리”/경영부진 책임지고 임원 대거 옷벗어국내 33개 증권사중 29개사가 25일 일제히 주총을 열었다. 지난해 비자금사건이후 주식시장이 침체국면으로 전환한데다 총선이후 살아나는 듯하던 주가가 다시 곤두박질하는 상황에서 열린 증권사 주총은 그 어느해보다 우울한 분위기다. 경영성과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배당이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줄었고 오갈데 없는 퇴직임원만 대거 양산했다.

○…예년과 달리 올 주총이 침통한 분위기속에 진행된 것은 유명무실한 배당때문이다. 올해 주총에서 주식배당을 실시한 증권사는 대우뿐이다. 그것도 지난해의 절반수준인 2%에 그쳤다. 지난해 12개사가 최고 4%까지 배당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기업도 주식배당까지 실시한 대우를 포함해 12개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27개기업이 현금배당을 실시했었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극히 나빴기 때문인데 지난해 전 증권사중 흑자를 낸 회사는 대우 동원 신영 대유 부국등 12개사에 불과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많은 임원진들이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거 옷을 벗어 더욱 분위기를 싸늘하게 했다. 평생직장으로 여겨온 증권사를 떠나게 된 임원은 16개사에서 모두 29명.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대신증권에서 이준호사장과 이동표부사장 전대종상무 김형민이사등 4명이 물러나 가장 많은 퇴임기록을 세웠다. 쌍용의 이재호상무와 이재형이사 정윤승감사가 올 주총을 끝으로 쌍용을 떠났고 한진의 오방근전무와 정태갑이사도 물러났다.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았던 대우와 동원도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임원인사를 단행해 동원에서는 정태석이사가, 대우에서는 방민환부사장 이세근전무 장경길이사가 자리를 떴다. 삼성 신영 한양 부국 보람 서울 LG 대유 현대 동서 제일등에서도 각각 1∼2명의 임원이 물러났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대신 최경국사장, 신영 김태길부사장등이 새로 사령탑을 맡은 것을 비롯, 모두 23개 사에서 50명의 임원이 승진발령됐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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