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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아프리카 반불운동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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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아프리카 반불운동 “격랑”

입력
1996.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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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 등 신식민지 지배 반발 연일시위/불,경제이권 노려 2년 한번꼴 군사개입『프랑스는 물러가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수도 방기에서 19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던 시민 5,000여명이 프랑스 문화원으로 난입, 방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임금체불에 항의해 하루전 일어난 군사 쿠데타에 동조, 펠릭스 앙주 파타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던 군중들이 「반불시위대」로 돌변한 것이다. 프랑스군 개입으로 시위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앙아프리카공에서 반불운동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1960년 독립후에도 계속돼온 프랑스의 신식민지적 지배에 대한 각성이 날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중앙아프리카공에서 79년 독재자 장 보델 보카사 정권을 축출한 이후 10여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지원하거나 진압하는 등 정치적 개입을 했으며 지금도 1,400여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프랑스가 내세우는 개입이유는 민주주의 신장과 사회안정. 그러나 이곳 언론과 야권은 『프랑스는 친불정권비호를 통해 19세기적 제국주의 지배를 계속하고 있다』며 반발한다.

프랑스는 18세기 이래 전통적 세력권이었던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현재 18개국과 군사협력협정을 맺고 있다. 중앙아프리카공을 비롯해 가봉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세네갈 차드 지부티 등 7개국에는 총 8,700여명의 군대를 주둔시키고 있다. 자크 시라크 정권은 대규모 군비감축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주둔군은 감축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2년에 한번꼴로 중부 아프리카 지역에 군사개입을 했다. 대표적인 곳이 가봉. 64년 「전설적인 친프랑스주의자」레온 믐바 대통령이 민족주의적 군사 쿠데타로 실각하자 즉각 개입, 복권시켰으며 68년에는 역시 친불주의자인 오마르 봉고를 대통령으로 옹립해 여전히 「보호」하고 있다. 서방 외교관들은 프랑스가 봉고 정권을 비호하는 것은 프랑스의 경제이권 때문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가봉 총수출액 23억달러의 80%에 달하는 석유산업은 프랑스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프랑스 기업인들이 가봉에서 행사하는 영향력은 막강하며 봉고 대통령의 경호도 프랑스군 퇴역 용병들이 맡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아프리카공의 다이아몬드, 니제르의 우라늄, 차드의 석유산업도 빼놓을 수 없는 이권에 속한다.

물론 프랑스는 중부 아프리카에 대한 최대 원조국으로 이 지역에서 긍정적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언론은 『국민이 싫어하는 지도자를 보호하는 것만큼 아프리카를 위협하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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