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파괴저지에 온힘” 공조과시/“여 독주 제동못하면 대선 먹구름” 일치/미그기·북 식량난등도 화제삼아 조찬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25일 서울시청역에서 공동으로 장외투쟁을 벌였다. 두 김총재는 지난 4일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야권공조 투쟁을 다짐한지 3주만에 거리에 나선 것이다. 이들이 함께 가두투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김총재는 이날 상오 시청역에서 40여분동안 「여당의 총선부정과 인위적 과반수 확보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특별당보를 출근길 시민들에게 나눠준 뒤 인근 식당에서 30여분동안 조찬을 함께 하면서 공조를 거듭 다짐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야당을 파괴하는 여당에 제동을 걸기위해 장외투쟁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시청역주변을 비롯 서울시내 15개지역에서 행인들에게 특별당보 수십만부를 배포했다.
○…시청역 부근에는 자민련 김총재가 상오 7시28분께 베이지색 간소복 차림으로 먼저 나타났고 1분여뒤 국민회의 김총재가 감색 싱글차림으로 도착했다. 두 김총재는「중단하라 야당파괴, 수호하자 총선민의」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른 뒤 서로 악수를 나누며 덕수궁 대한문을 배경으로 잠시 포즈를 취했다. 김국민회의총재가 보라매 집회를 의식, 『내일 날씨도 좋을 것 같다』고 말을 건네자 김자민련총재가 『지하철역 안으로 들어가야겠다』고 제의해 두 김총재는 양당 당직자 1백여명과 함께 지하철역안으로 들어갔다.
○…특별당보 배포를 마친 두 김총재는 인근 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를 함께하며 공조분위기를 다졌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장외투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영삼대통령은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사람』이라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야당파괴를 계속하고 있는데 여기서 제동을 걸지 않으면 내년 대선에서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자민련 김총재도 『집권여당이 권력과 터무니없는 힘에 가려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며 『양당공조를 공고히 하면서 끝까지 투쟁, 잘못을 시정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어 두 김총재는 국민회의 조세형, 이룡희부총재, 한광옥총장, 정동영대변인과 자민련 배명국부총재, 김룡환총장, 이동복총재비서실장, 안택수대변인 등과 한 테이블에 앉아 설렁탕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이때 김자민련총재가 『53년이후 아침밥을 먹지않고 음료수 한 두잔을 마셔왔는데 김총재 덕분에 오랜만에 밥을 먹어본다』며 왼손으로 김국민회의총재의 어깨를 두르리는등 격의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김총재는 식사도중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양당공조와 미그기 귀순, 북한의 식량문제등을 화제로 환담을 나눴다고 양당 대변인이 전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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