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권총 첫 입수,발싸개도 이채/대부분 조잡… 가족사진 2장 눈길국방부는 25일 상오 국방부청사에서 북한 미그기를 몰고 귀순한 이철수대위(30)의 개인휴대품 24종 58점을 공개했다.
공개된 물품중 총번호 040493 검은색 「백두산권총」은 84년 제작된 신형 군관용 권총으로 우리나라에 입수되기는 처음이다. 이대위는 이 권총과 함께 탄창 2개와 85년 북한 강계 제93호공장에서 제작한 9㎜ 권총실탄 30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100여장 분량의 개인수첩에는 86쪽에 걸쳐 미그기의 조작방법, 비행방법 및 고장시 응급처치등 비행교범내용이 이대위 필체로 깨알같이 적혀 있었다.
휴대품중 관심을 가장 끈 것은 4각형 흰색 광목천으로 만들어진 발싸개 1조(2장). 발 하나를 감싸기에도 부족할 정도로 크기가 작았지만 이 대위의 발바닥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시계판 가운데 붉은별이 그려진 손목시계에는 92년 4월25일 북한군 창군 60주년때 받은 것으로 보이는 「1992.4.25」이라는 숫자가 기재돼 있었다. 하절기(5∼10월)용 조종사복은 상·하의가 분리된 것이 특징.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공군의 경우 상·하의가 붙은 조종사복을 착용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평양, 북한, 남한등이 100만분의1 크기로 축소된 지도 4점은 조선인민군총참모부가 제작했다는 표시와 함께 「비밀」이란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있다.
휴대품중에는 흑백으로 된 가족사진 2장도 포함돼 있었다. 한장에는 명진군(5)과 명심양(3)등 두 자녀의 모습이, 다른 한장에는 이대위와 처인 이성옥씨(27)및 두 자녀의 모습이 함께 담겨있었다. 이 두장의 사진 아래쪽에는 「영원히 추억속에」란 문구가 박혀있어 오랫동안 눈길을 머무르게 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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