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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논의 일정기간 자제 바람직”/여 당선자들이 보는 대선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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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논의 일정기간 자제 바람직”/여 당선자들이 보는 대선기류

입력
199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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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나 내년초 논의 본격화” 64%/누가 될까엔 60명만 답변 신중 태도/“대통령 의중 결정적 영향” 60% 달해/본보 설문조사신한국당 당선자 다수가 대권논의의 본격화 시점을 연말∼내년초로 전망하고있으며 대권논의를 일정기간 자제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수의 당선자가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결과에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있음이 드러났다. 막판에 여권의 대선후보로 압축될 인물로는 이회창 이한동 박찬종 이홍구 최형우 김덕룡의원 등이 주로 거론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일보 정치부가 21일부터 4일동안 신한국당 국회의원당선자 1백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권주자 6명, 주요 당직자 3명, 외유중인 당선자 14명 등 23명을 제외한 1백27명중 1백3명이 응답했다.<편집자주> ●대권논의 자제여부

응답자 1백3명의 70·8%인 73명이 「일정기간 대권논의를 자제해야한다」고 답변, 당선자 대다수가 여권핵심부의 대권논의 자제방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권논의는 자연스럽게 시작돼야한다」는 응답은 30명에 달해 대권논의의 인위적인 제한에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권논의 자제와 관련, 지역적으로 응답자 29명중 82·7%인 24명이 동조한 부산·경남출신들이 가장 긍정적이었으며 서울출신들은 20명중 10명만이 대권논의의 자제에 동조했다. 선수별로는 초선당선자 43명중 86%인 37명이 자제입장을 피력했으며 재선은 24명중 66%인 16명, 3선은 21명중 66%인 14명이 「일정기간 자제해야한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4선이상 당선자는 15명중 60%인 9명이 「자연스럽게 시작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선수가 높을수록 인위적인 대권논의 제한에 부정적인 입장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선수가 낮을수록 대권논의를 제한해야한다는 입장이 많았다.

●본격 대권논의 시점

「지금부터」라는 응답은 2명, 「9월 정기국회 전후」라는 응답은 4명에 불과, 당선자의 극히 일부만이 조기에 대권논의가 시작돼야한다는 입장을 갖고있었다. 반면 응답자의 64%인 66명이 「연말∼내년초」, 30%선인 31명이 「내년 중반이후」라고 답했다. 이로 미루어 대다수 당선자들은 금년 정기국회 이전까지는 대권논의가 본격화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연말∼내년초」라는 응답이 60%를 웃돌고있어 금년 정기국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대권논의가 제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론을 형성하고있었다. 이와는 달리 「내년 중반이후」라는 응답도 30%에 달해 김대통령의 후반기 통치가 대권논의 등으로 흔들리지않아야한다는 입장도 상당했다.

●예상 대권후보

「여권 대권주자들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압축될 것인가(3명 복수응답)」라는 질문에 60명만이 답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복수 응답자중 ▲이회창전총리가 46명, ▲이한동국회부의장이 34명, ▲박찬종전의원이 26명, ▲이홍구대표가 20명, ▲최형우의원이 19명, ▲김덕룡정무1장관이 18명으로부터 예상후보로 지목됐다.

지역적으로 서울에서는 이회창(11명)―이한동(8명)―박찬종(7명)―김덕룡(6명) 순이었으며 인천·경기에서는 이회창(13명)―이한동(10명)―김덕룡(7명)―이홍구(5명) 순이었다. 부산·경남에서는 이한동(12명)―박찬종(11명)―최형우, 이회창(각각 6명) 순이었다. 대구·경북 강원 충청 등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회창(10명), 박찬종(5명) 순이었다. 전반적으로 이회창전총리, 이한동부의장은 전 지역에서 고르게 예상대선후보로 전망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찬종전의원은 서울과 부산·경남에서, 이홍구대표는 인천·경기와 부산·경남에서, 최형우의원은 부산·경남에서, 김덕룡정무1장관은 서울과 인천·경기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예상후보로 전망됐다.

선수별로는 초선 당선자의 20명이 이회창전총리를 예상후보로 거론했으며 이홍구대표, 김덕룡정무1장관이 각각 12명, 이한동부의장이 11명의 응답을 받았다. 재선에서는 이한동부의장이 10명으로 가장 높았고, 3선에서는 이회창전총리가 9명으로 가장 높았다. 4선이상에서는 이한동부의장 이홍구대표가 각각 4명, 박찬종전의원이 3명으로부터 예상 대선후보로 지목을 받았다.

●대선후보 선출방식

「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자유경선」이라는 응답이 5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후보조정을 거친 제한경선」이라는 응답이 2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후보단일화」라는 응답은 4명에 불과해 당선자 다수가 자유경선의 정신이 지켜지기를 바라고있었다. 또한 「미국식 예비선거제 도입」이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4명만이 답변, 급작스런 제도개혁이 우리 정치현실에 적합치않다는 입장을 취했다. 예비선거제 도입은 대권후보중 박찬종전의원이 제기한 바 있으나 당선자들로부터 별다른 지지를 받지못한 것이다.

당 일각에서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대의원 숫자를 확대한 자유경선」에 대해서도 12명만이 답해 그다지 높은 호응을 받지못하고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방식은 현재 5천여명선인 대의원 숫자가 너무 적어 「작위」가 개입될 소지가 있다는 문제인식에 따라 검토되고있는 사안이다.

●김 심의 영향력

「김영삼 대통령의 의중이 대선후보 경선결과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물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0선%인 62명에 달했다. 이에반해 「영향은 미치겠지만 결과를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37·8%인 39명에 달했으며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1명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당선자 대다수가 김대통령이 지지하거나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이 차기 여권의 대통령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39명이 「영향을 미치나 결과를 좌우하지못한다」고 답변, 경선의 이변가능성을 시사하고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이영성·이동국 기자>

◎<설문 항목>

1. 대권논의에 대한 입장은.

a.자연스럽게 시작돼야

b.일정기간 논의를 중단해야

2. 대권논의 본격화 시기는.

a.지금부터

b.정기국회전후

c.연말∼내년초

d.내년중반

3. 바람직한 대선후보선출방식은.

a.현행 당헌·당규에 따른 자유경선

b.대의원수를 늘린 자유경선

c.후보조정을 거친 제한경선

d.후보단일화

e.미국식 예비선거도입

4.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이 후보경선에 미칠 영향은.

a.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

b.영향은 미치나 결과를 좌우하지는 못할 것

c.전혀 변수가 안될 것.

5. 대선후보가 갖춰야할 덕목은. (2개응답)

a.도덕성

b.개혁성

c.참신성

d.정치경륜

e.행정능력

f.지역기반

g.신뢰성

h.미래에 대한 비전

i.민주화투쟁 경력

6. 여권의 대권주자군이 어떻게 압축될 것으로 보나.(3명으로 압축)

7. 김대중·김종필씨의 대선출마여부.

a.두사람 모두 출마

b.두사람중 한명으로 단일화

c.양자합의로 제3의 인물추대.

◎대선후보 중요덕목/초선 → 비전·중진 → 경륜 꼽아/「지역기반」 대부분 거부감·「개혁성」 선택 미미/「민주 투쟁경력」 도 호응적어 시대변화 실감

신한국당 당선자들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이어 「도덕성」 「정치적 경륜」 「신뢰성」 「개혁성」등의 순서로 덕목의 비중을 선택했다. 당선자들은 「지역기반」이나 「민주화 투쟁경력」은 미래 국가지도자가 갖춰야할 조건으로 별로 고려하지 않았다.

이같은 당선자들의 응답경향은 21세기를 앞두고 정보화 국제화등으로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도덕적 결함이 있을 경우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되기 어렵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대선후보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이 설문에는 전체 응답자 1백3명이 9개의 대답항목중에서 2개씩을 골랐다.

「미래에 대한 비전」은 1백3명중 절반이 넘는 64명이 선택, 21세기를 열어갈 15대 대통령의 최고 자질로 떠올랐다. 특히 초선∼3선의 당선자들이 이 덕목에 강한 지지를 보냈다. 초선 43명중 31명, 재선 24명중 15명, 3선 21명중 14명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택했으나 4선이상(15명)은 4명에 그쳤다.

「도덕성」은 40명의 응답자가 선택했다. 응답자의 선수는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지도자에 대한 높은 도덕성 요구는 부정과 비리로 두 전직대통령이 구속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적 경륜」은 4선이상 중진들이 가장 중요시한 덕목이다. 이들 15명중 10명이 1순위로 선택했다. 이에 비해 초선은 43명중 9명만이, 재선은 24명중 7명만이 정치경륜을 들었다. 문민정부의 상징인 「개혁성」은 다음 대통령의 자질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개혁성을 꼽은 16명중 4선이상은 1명도 없었으며 초선 10명, 재선 4명, 3선 2명이었다.

「지역기반」이나 「민주화투쟁경력」은 각각 2명과 4명씩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응답자 대부분은 지역기반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정치에서 이같은 생각을 얼마나 유지할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민주화투쟁경력이 거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것은 예상외로 평가된다. 시대변화를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손태규 기자>

◎“야후보 단일화 예상” 16% 불과/TK출신은 40%나 「가능성」 점쳐 눈길/“야 두 김씨 마지막 기회 생각 포기 안할것”

신한국당 당선자의 절대다수가 야당의 총선부진과 이에 따른 야권일각의 차기대선후보 단일화 움직임 등에도 불구, 김대중·김종필총재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의 두김씨가 차기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74·7%인 77명이 「모두 출마할 것」이라고 답한 반면 「두김씨중 한명으로 후보단일화」 또는 「두김씨의 합의로 제3의 인물을 내세울 것」이라는 답변은 각각 11명(10·6%), 7명(6%)에 불과했다.

두김씨의 출마를 예상한 응답자중 전화 및 면접을 통해 설문에 답한 인사들의 상당수는 『선거구도는 불리하지만 두김씨가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때문에 쉽사리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이와 함께 『두김씨의 정치적 색채와 지역기반이 달라 대권문제에 관한한 협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응답자의 출신지별 경향을 보면 서울, 인천·경기, 부산·경남, 강원, 충청, 제주 등 대부분 지역에서 두김씨의 출마를 점친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선수에 따른 편차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출마할 것」이라는 응답의 지역별 비율은 서울이 85%로 가장 높았고 강원, 충청, 제주 83·3%, 인천·경기 77·2%의 순이었고 신한국당의 아성인 부산·경남은 62%로 비교적 낮았다. 전국구의 경우는 10명중 9명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대구·경북의 비율이 60%로 가장 낮다는 점이다. 10명 가운데 6명은 두김씨의 출마를 예상했으나 3명이 후보단일화를 점쳤고 1명이 제3후보를 내세울 것이라고 응답, 현지의 정서와 기대심리가 은연중에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아울러 초선당선자의 이같은 응답비율이 재선이상 다선 당선자의 그것을 상회하는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구 초선 6명이 모두 일치된 견해를 나타냈고 서울이 90%를 기록한 것을 비롯, 평균 76%로 재선(70·8%)과 3선(71%)보다 높았다.<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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