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빌 게이츠 양성하는 특성화고서울 마포구 아현동 한세전산공고(교장 이종원)는 21세기 정보화사회를 이끌 전문인력양성을 목표로 지난해 설립된 특성화고교. 대부분의 공고가 여러 과를 두고 광범위한 기능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반해 이 학교는 「전자계산기과」만을 설치하고 컴퓨터 하드웨어 관련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이 학교 수업의 대부분은 실습이다. 40여평 규모의 6개 실험실습실에는 컴퓨터 120여대를 비롯, 레이저프린터와 전자회로 등 최신 실험·실습 기재들이 갖춰져 있다. 이곳을 이용해 1학년은 기초실습과 전자계산기 구조 등 기초학습을, 2학년은 실용적인 전산기술과 디지털 관련과목을 이수한다. 개교한지 2년밖에 안돼 3학년 학생들은 없지만 3학년에 대해서는 보다 세분화된 전공분야를 협력업체에 나가 실습하게 할 예정이다.
이같은 체계적 교과과정을 통해 컴퓨터나 반도체 관련업체에 유능한 일꾼을 배출하겠다는 것이 이 학교의 목표이다.
「특성화 학교」가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단계인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다.
우선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지도하고 가르칠 교사가 부족하다. 현재 교사 28명 중 컴퓨터 관련 전문교사가 12명에 불과해 2개학년에서 3개학년으로 늘어나는 내년에는 10여명의 교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주위 인식도 아직 좋지 않다.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특성화 학교」를 일반 공고와 비슷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학교측은 인재확보를 위해 학교 홍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컴퓨터 관련 전문 학교이지만 학생들이 컴퓨터 수업만을 받는 것은 아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인문 교과목 수업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또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특활의 날로 정해 하루종일 등산 연극 등 취미활동을 벌인다.
2학년 전대희군(16·양천구 신월3동)은 『최첨단의 시설로 공부할 수 있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컴퓨터 전문가」에 도전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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