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륙)과 대만은 한가지 문제에 관한 한 각각 다른 정답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중국」이란 물음에 대해 대륙은 중화인민공화국, 대만은 1912년에 성립한 중화민국을 정답으로 한다. ◆82년 대륙이 대만에 대해 「1국2제」의 통일방안을 제시한 후 두 곳의 교육내용도 역시 다르다. 대륙은 대만의 실체를 1국체제안에서의 자본주의적 존재로 규정하는가 하면 대만은 독립적인 국가로서의 현실을 요구한다. 그래서 제3국의 화교학교에선 아예 이런 문제를 취급하지 않은지 오래다. 한마디로 분단국의 아픈 현상이라 하겠다. ◆그런데 며칠전 이등휘(리덩후이)대만총통이 취임하면서 대륙에 띄운 「제의」들이 곧바로 반응을 보이며 중국·대만 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다. 이총통은 취임사를 통해 쌍방 정상이 직접 만날 것을 공식 제의했는가 하면 그동안의 장애물인 3통(통상·통우·통항) 금지의 완전해제도 시사했다. 또 자신이 직접 대륙을 방문하는 「평화여행」 의지도 보였다. 이러한 이총통의 선언은 대만의 「커다란 양보」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측도 이에 발빠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이총통의 방중을 국민당주석으로서의 자격을 전제로 환영했는가 하면 대만에 대한 1국2제의 적용범위를 확대, 준국가로 격상시켜 연방제실시도 가능함을 비공식으로 내비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티베트 및 신강자치구의 분리독립움직임으로 민감해진 대륙으로선 「폭넓은 양보」였다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지난 3월 중국측의 잇단 무력시위때 양측 국민들은 실망감으로 가득찼었다. 인적교류, 우편교환, 교역도 다시는 계속될 수 없는 것처럼 불안해 했다. 대만 총선의 고비를 넘기고 다시 활발해진 중·대관계를 보면서 북한의 DMZ무력시위, 경비정침범등 꼬여만 가는 남북한관계가 가슴에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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