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내달 3일 업무시작/연내 500개사 참여 재원100억 조성/시화·김해·진주서도 잇단 준비모임「우리공단내 자금난은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
금융기관의 높은 문턱때문에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공단을 중심으로 신용협동조합을 설립, 이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내 110개업체들은 최근 정부로부터 신용협동조합 설립인가를 받고 다음달 3일 업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신협은 주로 같은 지역주민과 유사단체, 업종별로 조직돼 왔으며 공단이 조합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동공단에 이어 시화공단과 김해 진주 등 지역의 중소기업인들도 잇따라 모임을 갖고 신협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남동공단 입주업체들의 경우 중소기업 부도사태가 확산되던 지난해말 신협을 설립키로 하고 이선용 태창금속사장(46)을 이사장으로 선임, 인천상공회의소의 지원을 받아 조합설립을 추진해왔다.
자본금 3억5,000만원으로 출범한 남동공단신협은 2,400여개 공단입주업체 가운데 연말까지 500여개사를 참여시켜 100억원의 재원을 조성하고 내년말까지는 1,000개사에 200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신협은 조합원들이 예상치 못한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갑자기 연쇄부도의 위기에 몰렸을때 다른 조합원의 연대보증만으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다.
이이사장은 『그동안 갑자기 부도를 당하게 된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을 찾았을 때 대부분 담보를 요구해 부도가 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며 『신협은 담보가 없어 최악의 상황에 몰리게 된 조합원사들을 구제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동공단신협은 조합원사에 연리 12.5% 내외의 조건으로 대출해줄 계획이며 공단근로자들에게도 기업주의 서류보증만으로 자금을 빌려주기로 했다.
신협은 특히 교통시설이 열악한 공단내에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비철금속 철판 화학원료등 주요원자재를 공동구매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안전모나 장갑의 경우 같은공단내 업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이를 모르고 다른 지역에서 구입하는등 공단내 기업간에 교류가 적습니다. 신협은 「이웃기업을 알고 서로 협력하자」는 운동도 펼쳐갈 예정입니다』 이이사장은 전국 각 공단마다 신협이 설립된다면 최악의 위기에 몰리는 기업을 살리고 업종이 다른 기업끼리 협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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