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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대화” 강조하며 야 압박/이홍구 대표 회견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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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대화” 강조하며 야 압박/이홍구 대표 회견에 담긴 뜻

입력
1996.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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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투쟁 부정측면 부각노려/안정논리로 영입공방 돌파도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23일 취임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측에 대화를 제의한 것은 경색정국을 풀기위한 여권의 첫 수순이라고 해석할 수있다. 이날 이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무소속당선자 영입의 타당성과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지만 핵심은 『대화로 풀자』는 것이었다. 이대표는 여당의 입장을 강한 어조로 강조하면서도 야당총재들에 대해 언급할 때는 『정치선배』 『두 분』이라며 가능한 한 예의를 차리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대표의 대화제의는 여당의 협상전략차원에서 양면성을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순수하게 대화의지를 밝히는 성격도 있지만 여당이 이처럼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야당의 장외투쟁을 부정적으로 부각시키려는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장외투쟁을 택한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이대표의 언급은 그같은 압박작전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대표는 학자출신답게 민주주의의 원론을 거론하면서 영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원리는 다수에 의한 통치와 소수의 권리보장』이라며 『다수당이 책임지고 나라를 이끌기 위해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논리를 통해 영입공방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대표는 그러나 신한국당의 영입이 독단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듯 『그렇다고 다수의 독주나 횡포가 용납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야당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국정을 책임있게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논리와 관계없이 영입에 대한 비판적인 국민정서를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정광철 기자>

◎이 대표 일문일답/“일단 만나야 실마리… 민심 바로 읽어야”

신한국당 이홍구대표는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경색정국에 대해 『여당으로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하루빨리 현정국을 타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현 경색정국의 근본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여당이 과반수확보를 위해 무소속당선자를 영입할 것임을 예상하지 못했다면 이상한 일이다. 전체적으로 야당의 불편한 심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야당주장의 초점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

―야당총재를 만날 경우 협상복안이 있는가.

『야당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한 뒤 의견을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타결책은 일단 만나서 얘기하면 나오지 않겠는가』

―「관리형」대표라는 말이 있는데 관리에 어려움은 없는가.

『당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정국을 관리한다는 의미라면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여야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 단독국회도 불사할 것인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미리 상정한다면 일을 성취하기 어렵다. 여야는 15대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읽어야 한다. 정치권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면 국민의 불신이 더욱 확산될 것이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지역정권교체론에 대해선.

『언론을 통해 보았을 뿐이다. 말씀이 잘못 전달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정지역 사람이 특정 자리에 선출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총재가 그렇게 교조적으로 말했겠는가』

―이회창전총리가 완전경선을 주장했는데.

『투명한 정치를 해야한다는 취지의 발언일 것이다. 이전총리가 법치주의자이므로 규정대로 하자는 원론적 언급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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