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개인 정치적 목적 이용” 일치/“2중대논 선사과”로 급선회 야 전열 이탈야3당의 대여공조투쟁에서 한발 빼기로한 민주당의 당론은 23일 계파를 넘어서 한 목소리로 정리됐다. 그동안의 숱한 갈등에 비해 이례적인 일이다. 민주당은 22일만 대변인논평을 통해 「2중대론」에 대한 국민회의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를 야권공조의 전제조건으로 삼겠다는 자세는 아니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문제가 공식논의되자 강경태도로 돌아섰다.
이같은 강경선회의 배경에는 지난해 7월 분당과정에 대한 감정적 앙금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 또 26일 보라매집회등 국민회의측이 주도하고 있는 장외투쟁의 성격에 대한 불만도 상당히 깔려있다.
민주당은 장외투쟁이 「양김씨에 대한 지지대회」로 성격이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원기대표는 『보라매집회는 부정선거·야당파괴공작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다른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고 있다는데 지도부가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장외투쟁이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양김씨 살리기대회가 됐다』며 『이에 동참할 경우 민주당은 존재의미자체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다른 당직자는 92년 보라매집회에서 당시 「꼬마민주당」의 이기택총재가 돌팔매를 맞고 쫓겨나다시피 퇴장했던 일까지 들먹이기도 했다.
민주당은 일단 국민회의측이 2중대론제기와 분당에 대한 공식사과를 공조체제 복귀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분위기로 볼 때 국민회의측의 대응과는 상관없이 사실상 야권의 전열에서 이탈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시점에서 공조체제를 이탈할 경우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마치 의도적으로 대여투쟁의 강도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역시 2중대』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같은 비판을 모두 감수하고 따질 것을 다 따지겠다』는 자세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