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최형우·김종호 의원 등 거론국회의장 인선의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물론 누구도 자신있게 적임자를 적시하지는 않고있다. 그러나 여권 핵심인사들 사이에서는 사발통문 형식으로 국회의장 인선의 몇가지 기준이 나돌고 있다. 이를 토대로 좁혀가면 국회의장의 후보군은 3명내외로 압축된다.
우선적으로 강조되는 점은 신뢰성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운영을 국회차원에서 흔들림없이 뒷받침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준은 3권분립이라는 원론에서 보면 다소 문제가 있지만 여권역학구도를 고려할 때 불가피하다는게 여권핵심부의 인식이다. 그렇다고 대통령의 신뢰만이 국회의장을 담보할 수는 없다. 일반 의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정치경륜과 원만한 대야관계등도 필요조건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한 고위인사는 『국회직에서는 선수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해 다선 원칙의 기준을 강조했다. 3선의 김명윤 전국구당선자가 대통령의 신뢰에도 불구하고 국회의장 후보군에서 멀어진 이유가 바로 선수때문이라는게 중론이다.
따라서 국회의장의 적임자는 김대통령이 신뢰할 수 있는 다선의원으로 압축된다. 현재 신한국당내에서 5선이상은 전국구를 포함, 모두 14명이다. 이중 황락주 의장, 이만섭 전의장은 이미 의장을 지냈기때문에 제외된다. 한때 유력하게 거론됐던 김윤환 전대표도 그의 유연한 정치스타일 때문에 여권핵심부의 신뢰를 받지못해 일단 대상에서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결국 유력후보로는 7선의 신상우의원과 6선의 최형우 의원이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5선에서는 이한동 김종호 의원, 박관용당선자 등이 2순위에 포함된다. 이가운데 이한동 의원은 대권후보라는 점에서 기용가능성이 적어 보인다. 선수만을 따지면 신상우 의원이 우선순위이나 여권핵심부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있느냐는 문제가 남아있다. 최형우의원은 장악력에서 특장이 있으나 대권구도를 의식한 듯 의장자리에 별로 탐탁지않은 반응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1순위의 신·최의원이 기용되지않으면 박관용당선자 김종호의원이 전격발탁될 수 있을 것이다. 김의원이나 박당선자 모두 5선이지만 두루 요직을 거친데다 여야의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도 받고있어 검토대상에 들어있다. 김의원은 국회의장에 부산출신의 민주계가 기용될 경우 국회부의장에 기용될 가능성도 높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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