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개혁소외계층 포용 전력/레메드남편 거친인상 중화 한몫/주가노프열세 불구 회사·가정 지켜어떠한 선거든 입후보한 남편의 선거운동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부인의 내조가 선거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게 통설이다. 그러나 민주선거 역사가 짧은 러시아에서는 아직 아내의 선거참여가 보편적이지 않다.
6월 대선을 앞두고 선거전에 참여한 후보 부인은 퍼스트 레이디 나디아 옐친여사(63)와 제14군 사령관 출신 알렉산데르 레베드의 아내 안나여사(43)정도. 현모양처형인 나디아여사가 선거전에 뛰어든 것은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후보에게 크게 뒤졌던 그간의 선거판세와 무관하지 않다. 그는 3,500만 연금생활자 등 개혁소외계층을 위무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옐친의 큰 딸 타치아나(36)도 선거전에 합류했다. 갓 돌 지난 아들을 유모에 맡겨 두고 그는 이미지 메이커의 자격으로 옐친과 함께 전국을 누비고 있다. 옐친의 옷차림 머리모양 제스처 미소 연설태도 등이 그의 관할 사항이다.
안나 레베드여사는 「레베드 있는 곳에 안나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림자 내조를 하며 거칠고 강한 남편의 인상을 중화시키고 있다. 교육학을 전공한 그는 교육계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나데즈다 주가노프 여사(50)는 선거일이 가까이 다가왔는데도 여전히 시계공장 엔지니어로 일하며 가정을 지키고 있다. 최근 옐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자 주가노프진영에서는 나데즈다에게 선거유세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자민당 당수의 경우는 아내를 대신해 여동생 튜바가 선거전에 뛰어 들었다. 튜바는 선거자금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자금총책을 맡고 있는데 선거운동원들이 그의 큰 손에 혀를 내두른다고 한다. 아내 루드밀라(45)는 현재 생물학박사학위 취득준비에 바쁘다.
그리고리 야블린스키의 아내 엘레냐(44)는 한때 경제연구소에 근무했던 경제학자이나 아직은 심적으로만 후원하는데 만족하고 있으며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아내 라이사여사는 병원에 입원, 거동조차 불편한 상태이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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