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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카르멘」 매혹의 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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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카르멘」 매혹의 두 목소리

입력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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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국립중앙극장 주최 30·31일 올림픽공원서/카르멘역 이졸라 존스­호소력 있는 깊은 울림 압권/돈 호세역 에두아르도 빌라­「멕시코의 도밍고」 단골배역400년의 오페라역사에서 여자주인공이 악역으로 나오는 첫 작품이 「카르멘」이다. 바람둥이 집시여인 카르멘은 남자주인공 돈 호세를 파멸에 이르게 한다. 사랑에 목을 맨 직업군인 돈 호세는 카르멘의 마음을 잡아두려다 여의치 않자 그를 죽여버리고 만다.

한국일보사와 국립중앙극장의 공동주최로 30·31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각 하오 7시30분)에서 열리는 야외오페라 「카르멘」은 이처럼 강렬한 성격의 충돌을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남녀 주인공을 맡은 성악가들의 기량이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이들은 25·26일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공연을 통해 서울무대에서 펼칠 기량을 가다듬게 된다.

세계 오페라의 중심무대인 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가수 이졸라 존스와 에두아르도 빌라(이상 31일), 한국의 중견성악가 강화자 박세원(이상 30일)이 이번 공연의 짝이다. 이졸라 존스는 메조소프라노라면 누구나 탐내는 카르멘 역을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00번 이상 해왔다. 그의 돈 호세에는 세계 정상의 테너 호세 카레라스, 플라시도 도밍고도 있었다. 스스로 「청동빛」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목소리는 극적인 울림이 풍부하여 호소력이 있다. 이 검은 미인은 연기력도 뛰어나다.

카르멘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역할. 그의 카르멘분석은 이렇다. 『카르멘은 매우 자유로운 여인이죠. 목숨을 잃게 될 결정을 내리면서도 두려워하지 않을만큼 용감하기도 하고요. 이 오페라가 나온 1875년 상황에서 이런 성격은 시대를 앞선 것입니다』

에두아르도 빌라는 「멕시코의 플라시도 도밍고」로 불리는 멕시코계 가수. 돈 호세역 단골이니 어느 카르멘을 만나도 호흡을 맞추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들과 기량을 겨룰 강화자, 박세원은 국내 정상급 가수다. 강화자씨는 영혼을 울리는 매력적 저음이 특징. 오페라무대에 200번 이상 선 한국의 대표적 카르멘이다. 테너 박세원씨는 84년 교황청 라디오 바티칸에 의해 「올해의 테너」로 선정되는등 외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성악가이다. 90년 첫 국내 독창회를 연 이후 무대에 자주 서고 있다. 낭만적인 부드러움과 강한 색조를 함께 갖춘 목소리를 지녔다.

이 오페라는 창단 28년을 맞은 김자경오페라단의 제50회 정기공연이다. 문의 393―1244.<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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