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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자연유산땐 원인검사를/습관성 유산의 예방·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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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례 자연유산땐 원인검사를/습관성 유산의 예방·치료법

입력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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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자궁기형 성형술·내시경술로 치료가능/후천적 질환 「경관무력증」 질식봉합술로 예방자연유산이란 임신 20주전에 자궁안의 물질이 자궁밖으로 흘러나와 더이상 임신이 유지되지 못하는 현상이다. 그동안 자연유산의 빈도는 임신부의 15∼20%로 알려져 왔으나 환자 자신이 인식할 수 없었던 자연유산까지 포함하면 약 반수이상(57%)이 자연유산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습관성유산이란 자연유산이 임신 20주이내에 3번이상 연속되는 경우인데 일반적으로 2번이상 자연유산되면 습관성유산의 원인을 검사해야 한다. 최근엔 인공유산도 자연유산의 범주에 포함시키는 경향이다. 인공유산후 여러 후유증이 자연유산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습관성유산의 원인은 해부학적 유전학적 내분비학적 및 면역학적 원인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외국에는 면역학적인 원인이 많은 반면, 국내엔 해부학적인 원인이 많아 전체의 반을 차지한다. 해부학적인 원인은 다시 선천적인 자궁기형과 자궁근종, 자궁내막유착증 또는 자궁경관무력증 등의 후천적 질환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선천적인 자궁기형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궁내부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자궁중격증, 자궁외부가 양쪽 끝으로 돌출돼 있는 쌍각자궁이다. 이러한 자궁기형은 자궁성형술 또는 자궁내시경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후천적인 자궁질환중 한국에서 특히 많은 것은 자궁내막유착증과 자궁경관무력증이다. 자궁내막유착증은 소파수술이나 분만후 발생한 일종의 합병증으로 자궁내막이 서로 유착, 정상적인 자궁내부가 형성되지 못하여 임신되면 유산으로 진행된다. 자궁내시경을 통한 미세수술이나 레이저등을 이용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자궁경관무력증이란 자궁의 입구가 힘이 없어 임신중 자궁내 태아나 태반, 또는 양수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만삭 임신전에 양수가 파열되거나 유산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궁경관무력증은 소파수술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질을 통해 자궁경부를 묶는 「질식 자궁경부봉합술」을 하면 80%이상 유산 또는 조산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질식수술을 시행할 수 없거나 질식수술이 실패해 다시 유산이나 조산이 될 때엔 개복한 뒤 자궁경부의 윗부분을 묶어주는 복식자궁봉합술을 시행한다. 이 수술은 어려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성공률이 90%이상으로 예후가 상당히 좋은 편이다.<박문일 한양대의대교수·한양대병원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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