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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수호” “시대착오” 입 씨름/야권 장외투쟁 돌입 정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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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의수호” “시대착오” 입 씨름/야권 장외투쟁 돌입 정가 표정

입력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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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불가피한 선택” 주말까지 강행뜻/여­비난 목청속 「대화분위기」 시도도국민회의와 자민련, 민주당 등 야3당은 22일 현수막 게시 및 차량스티커 배부를 시작으로 일제히 대여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야권은 또 25일 특별당보 가두배포와 26일 보라매 공원 집회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여권은 이를 「시대착오적인 거리정치」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야권◀ ○…국민회의는 이날 상오 김대중 총재를 비롯, 정희경 지도위부의장 유재건 김영배 부총재 한광옥 총장 박상천 총무 등 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당사앞에서 현수막게시 및 차량스티커 부착 행사를 가졌다. 당사 정면에 내건 2개의 현수막은 각각 「중단하라 야당파괴, 수호하자 총선민의」 「국민주권 유린하는 여당횡포 규탄한다」는 문구를 담았으며 차량부착용으로 배부한 스티커도 같은 내용. 국민회의측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옥외방송을 통해 구호를 외치고 운동권 가요를 방송하는 등 분위기를 돋우었다.

김대중 총재는 행사에 앞서 『국민이 정해준 것을 뒤집어 놓고 대화하자고 하면 말이 되느냐』면서 『말로 해서 안들으니 국민과 더불어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장외투쟁돌입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자민련도 이날 상오 마포당사 앞에서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현수막을 내거는 등 여당의 야권당선자 빼가기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김종필 총재는 이날 당직자 2백여명과 함께 차량에 스티커를 부착한 뒤 『이렇게 스티커를 부쳐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민의를 깨닫지 못하는 권력에 대항해 뜻을 모아 싸워나가자』고 강경투쟁을 독려했다. 김총재는 또 당무회의에서 『이번 주말에 우리는 가두에 진출해서 권력과 대결하게 된다』며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다른 계획들을 취소하고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마포당사에서 이중재당 고문 홍성우 강창성 최고위원 제정구 총장 등 핵심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야당탄압규탄대회를 갖고 여당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제총장은 『당이 전당대회문제로 어수선하나 여권의 공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존립마저 위태롭게 된다』면서 『당력을 모아 적극적으로 투쟁해 나가자』고 동참을 호소했다.

▶여권◀ 신한국당은 야3당이 장외투쟁에 들어가자 『시대착오적 정치공세』라고 비난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민생정치의 요구가 높은 마당에 지역정권교체론, 내각제주장으로 대권논의를 부추기다 급기야 장외투쟁을 벌이는 야당의 행태는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철대변인도 『의원의 자유로운 정당선택이 어떻게 거리투쟁의 대상이 될 수 있느냐』면서 『야당은 말로는 의회정치를 표방하나 아직 운동권정당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은 이홍구 대표의 야당총재 방문을 추진키로 하는등 대화국면 조성에 치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청원 원내총무는 『우리가 대표의 야당총재방문을 추진하는 등 성의를 보이고있는 만큼 야당이 무작정 장외투쟁을 계속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야권이 이를 외면한다면 정치적 부담을 안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26일로 예정된 야권의 보라매집회까지는 사실상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당분간 냉각기를 가진뒤 내주부터 막후협상 채널을 동원해 본격적인 대화모색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이계성·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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