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신선한 야채·과일·생선공급 새기지 역할/도·소매 매장 완전분리… 1일 2,300여톤 거래예상/편안한 이용위해 도로확충·고객주차장 별도 설치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2번째인 대형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내년 4∼5월 개장을 앞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구리시 인창동에 건설되고 있는 이 도매시장이 개장되면 경기 북부지역과 서울 동북권 주민들도 보다 편리하게 신선하고 저렴한 농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5만6,460평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 12개동(연건평 3만2,737평)이 들어서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현재 공정은 65%. 연말에 완공된뒤 시험가동을 거쳐 내년 4∼5월께 문을 연다.
구리 미금 남양주 의정부등 경기 북부주민은 물론 서울 도봉 노원 성북 동대문 중랑 강북구 주민들을 고객으로 하는 구리도매시장의 하루 예상거래규모는 청과 1,943톤, 수산물 156톤 등 모두 2,389톤이다.
구리도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교통이 편리하다는 점이다. 구리―판교 고속도로를 타고온 차량이 구리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오면 곧바로 도매시장이다. 또 신내동에서 도매시장을 거쳐 도농3거리로 이어지는 도로도 내년초에 개통된다. 도매시장을 싸고 동서남북으로 도로가 연결되는 셈이다.
주차시설은 고객용과 직원용이 분리돼 있다. 1,054대 수용규모의 직원 주차장을 건물 옥상에 설치하고 대신 1,264대 규모의 고객용은 지상에 설치, 고객 차와 직원 차가 엉키는 일을 예방했다.
도매와 소매 기능이 분리되는 것도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큰 특징중의 하나다. 가락동시장은 도매와 소매를 같이 하지만 이곳은 구리―판교 고속도로를 가운데 두고 도·소매시장이 완전히 분리돼있다.
지난해 말 착공한 소매시장은 내년말 준공돼 98년초 개장한다. 1만4,307평 부지에 2층과 3층 건물 각각 2동씩을 갖추게 된다.
구리도매시장은 서울과 경기주민에게 많은 기대를 갖게 하지만 현재에 이르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도매시장은 원래 서울시가 추진한 사업으로 도봉구 창동이 첫번째 대상지였으나 교통영향평가 결과 부적격 판정이 났다. 다음 대상지는 중랑구 신내동이었으나 이번에는 인접한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에서 반대했다.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국무총리실이 조정에 나서 구리시로 옮기기로 했으나 이번에는 사업비 부담과 운영권을 놓고 서울시와 구리시의 실랑이가 계속됐다. 92년 7월에야 구리시가 운영권을 갖는 대신 건설비의 10%를 부담키로 합의, 본격 추진됐다. 나머지는 국비 50%, 서울시 23%, 경기도 17%로 각각 분담한다. 운영은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공사가 맡게 되며 지분은 구리시 77%, 서울시 23%다.
한편 구리도매시장에 이어 서울 서남권 주민들을 위해 강서구 외발산동에도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건설된다. 다음달 말까지 보상을 마치고 금년 12월 착공해 98년말 완공예정으로 구리도매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5만5,000평부지에 연건평은 2만5,000평이다.<이연웅·박광희 기자>이연웅·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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