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대학병원 “우리가 후신” 논문 공방 10년만에 재연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의료기관인 광혜원에 대한 「뿌리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연세의료원간의 광혜원 뿌리찾기 논쟁이 10여년 만에 재연된 것은 지난해 11월 신용하 서울대교수가 「광혜원과 근대의료의 출발」이라는 논문을 통해 『서울대병원의 전신은 국립병원이었던 광혜원(후에 제중원으로 개칭)』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
이에 대해 박두혁연세의료원홍보실장은 최근 「현대의학 도입 및 의료기관의 시작에 대한 쟁점 연구―연세의대와 서울의대간의 뿌리논쟁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서 신교수의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논쟁의 핵심은 미국인 선교사 알렌의 주도로 1885년 설립된 광혜원이 과연 국립병원이냐 하는 점. 신교수는 광혜원은 설립 당시부터 정부가 관리하는 국립병원이었으며 1905년 또다른 국립병원인 내부병원(후에 광제원)에 흡수돼 이후 일제총독부의원, 경성제대의학부를 거쳐 현 서울대의대 및 서울대병원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대병원측은 『82년 국사편찬위원회가 서울대병원이 법적·상징적으로 광혜원의 맥을 이었다고 유권해석한 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연세의료원측은 ▲1894년 제중원의 운영권이 완전히 미국선교부로 이관된 점 ▲1905년 광제원에 흡수된 것은 전반적인 병원 기능이 아니라 단지 건물과 대지였을 뿐이라는 점 ▲제중원에 병원설립 기금을 보낸 미국인 세브란스에 의해 1904년 세브란스병원이 설립된 점 등을 들어 서울대측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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