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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페리군단」 위세/민간인때 인연 참모들 핵심부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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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페리군단」 위세/민간인때 인연 참모들 핵심부 포진

입력
1996.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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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구입비 등 연800억불 주물러미군의 무기와 장비 구입 및 기술개발이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과 그의 측근 참모들 손에 좌지우지되고 있다. 특히 페리의 참모들은 민간인 시절부터 페리와 밀접한 인연을 맺고 있어 「페리 클랜(파)」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페리파로 분류되는 인물로는 미국방부 획득및 기술담당 차관 폴 카민스키를 비롯, 육군의 획득·개발·연구담당 차관보 길버트 데커, 공군의 획득담당차관보 아서 머니, 해군의 획득·개발·연구담당차관보 존 더글러스 등을 들 수 있다. 페리는 존 도이치 중앙정보국(CIA) 국장과도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페리는 94년 국방장관에 임명되기 전에 군사장비·연구·예산담당 부장관을 지냈고 레이건과 부시대통령 시절에는 방산업체인 TS&A사 회장과 스탠퍼드 공대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또 역시 방산업체인 ELS사를 설립, 사장으로 있었고 FMC사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사의 이사와 전자방위연구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가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쌓아 오면서 인연을 맺은 인물들이 현재 국방부와 각군 주요부서에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페리와 도이치, 카민스키 등은 70년대부터 일찌감치 연을 맺었다. 이들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함께 일했으며 카터 행정부시절 페리가 국방부 연구개발담당 차관으로 있을 때 도이치는 에너지담당 차관이었다. 이들은 당시 MX미사일 시스템을 함께 개발했고 페리의 군사담당보좌관이었던 카민스키는 최초로 스텔스기를 제작했었다. 페리가 85년 TS&A사를 설립했을 때 도이치와 카민스키는 창업 공동투자자였다. 이들은 이후 벤처캐피털인 HQTP전략투자사를 공동설립했고 이 회사는 현재 4개 방산업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테커와 머니 차관보도 60년대부터 페리와 함께 ELS사에서 일했으며 더글러스도 페리의 크루즈미사일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이들이 이처럼 「한통속」인데 대해 국방부 내외에서는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비판자들은 연 800억달러에 달하는 무기구입과 연구 개발비를 이들이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제기한다. 반면 예산 집행부서등에서는 이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페리등은 납세자의 세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민간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국방분야에서 응용하고 있을 뿐 아무런 사심이 없다고 주장한다. 35년전 로버트 맥나마라 장관이후 최대의 국방부 「패밀리」로 등장한 이들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이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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