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재료 원산지 표시 식탁에 안내판/직접 담근 된장 등 항아리에 전시 동치미 날짜 표시음식에도 실명제바람이 불고 있다. 식당에서 먹는 음식들도 재료의 원산지나 조리시기, 과정 등을 공개하는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보기드문 이같은 시도는 음식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 맛의 품격도 높여줘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
음식재료의 원산지를 손님들에게 밝히고 있는 곳은 대구 우방타워랜드(053―6200―001)내 「잔치집」 「한가람」 「카페테리아」 등 3개식당. 한식을 제공하는 이들 3개식당은 4월부터 사용하는 양념류의 원산지를 적어놓은 안내판을 테이블 사이마다 걸어놓고 있다.
B4용지 크기의 안내판에는「유명 원산지에서 직접 구매한 순우리농산물을 사용해 고객여러분께 신선한 미각을 선사해드립니다」는 인사말과 함께 「재료별 구매원산지, 마늘―의성, 고추―영양, 참깨―군위, 젓갈류―충무, 양파―창녕, 한우―예천」이라고 써있다. 이 안내판을 통해 손님들은 먹고 있는 음식재료들이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영업담당 이동규 이사는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뜻에서 유명원산지의 재료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향토생활관장독대」(02―554―9223)와 잠원동의 「강릉옛날집」(02―544―5196)은 1년째 식당입구 안쪽에 각종 식품이 든 20∼30개의 재래식 항아리를 놓고 손님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항아리에는 식당에서 직접 담근 된장 간장 고추장을 비롯해 현미쌀 고춧가루 등 음식재료들이 담겨 있는데 가공식품이 아닌 천연식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기 위해서다.
서울 을지로1가에 위치한 「남포면옥」(02―777―2269)은 손님상에 내놓는 동치미를 담근 날짜와 발효과정을 20여년째 공개하고 있다. 65년에 문을 연 이 식당 입구 안쪽 한편에는 「동치미 담그는 곳」이라는 표시판이 붙여진 공간이 있다. 4평 남짓한 이곳에는 60㎝높이의 항아리 26개가 땅에 파묻혀 있고 항아리마다 날짜가 적힌 푯말이 놓여져 있다. 이 푯말들은 동치미를 담근 날짜를 기록한 것들인데 손님들은 언제 담근 것이 자기 식탁에 올라오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식당이 동치미에 대해 이만큼 신경을 쓰는 것은 이 집의 자랑인 냉면 육수에 동치미를 많이 넣기 때문이다. 식당주인 이재현씨(43)는 『손님들에게 새콤하고 톡 쏘는 특유의 동치미맛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가를 직접 보여주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개했다.<박원식 기자>박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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