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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자동차개발 경쟁/신차 작명 또다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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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지는 자동차개발 경쟁/신차 작명 또다른 고민

입력
1996.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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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량 20∼30% 좌우” 새이름 찾기 부심/사내공모·전담팀 구성서 외부용역까지자동차업계에 신차개발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새차에 맞는 이름짓기가 자동차업체의 또다른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특히 올11월 르망의 후속모델인 T―100을 시작으로 에스페로 후속인 J―100, 프린스와 슈퍼살롱 후속인 V―100, A―100 등 98년까지 20여종에 가까운 새모델을 선보일 예정인 대우자동차는 벌써부터 이들 차종의 이름짓는 작업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차이름은 다른 상품명과는 달리 이름에 따라 판매량의 20∼30%가 좌우된다는게 통설인데다 짧고 부르기 쉬우면서도 강력한 이미지를 줘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중순 스포츠카인 L카와 연말출시예정인 3,000㏄급 대형차를 준비중인 기아자동차는 마케팅팀외에 이름 전담팀까지 구성해 새 이름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대우와 기아 모두 전통적인 작명법인 사내공모를 통해 브랜드명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나 최근에는 해외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출시장까지 염두에 두는 다국적 브랜드명이 주조를 이뤄 아예 전문기관에 외부용역을 주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올 7월 코란도 후속모델인 KJ카와 내년 10월 첫대형승용차인 W카를 출시할 쌍용자동차도 지금까지의 회사이미지에 걸맞게 강인한 이미지의 이름을 선정한다는 전략아래 무쏘와 같은 순우리말 이름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보통 자동차이름은 업체와 이미지가 맞고 세음절내에서 나쁜 의미가 연상되지 않는 것으로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조건이다. 이런 점 때문에 현대차는 경제성, 대우는 안전성과 주행성, 기아는 기능성과 전문성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많다. 자동차업체들은 특히 자동차와 이미지가 비슷한 동물이나 별자리, 그럴듯한 형용어구 등을 평소에 미리 상표등록해 이같은 이름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판매될 신차를 미리 고객에게 보여주고 그 차와 회사에 가장 적합한 이름을 찾는 「클리닉 서베이」를 실시하기도 한다.

이미 시판된 국내자동차는 영어로 된 이름이 대부분이나 어감이나 의미전달에서 뜻하지 않는 오해등으로 글자를 바꾸거나 두가지 이상의 뜻을 합친 합성어, 라틴계통의 이름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대우의 티코(TICO)는 작지만(TIny) 탄탄한(TIght) 차라는 앞글자 「TI」와 편리하고(COnvenient) 아늑하고(COzy) 친구(COmpanion)라는 뜻의 앞글자 「CO」를 딴 합성어이고 현대의 아반떼 대우의 에스페로 씨에로 기아의 아벨라는 모두 스페인어이거나 이를 합성한 말이다. 또 터키어로 「궁전」을 뜻하는 쌍용의 승합차 이스타나는 주수출무대인 동남아시장 진출을 겨냥해 지어진 수출용 전략차명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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