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동경)도는 15일 시내 유라쿠초(유락정) 옛 도쿄도 청사터에 짓고 있는 컨벤션센터인 「도쿄국제포럼」을 공개했다. 92년부터 공사가 진행중인 이 포럼은 지하 3층 지상 11층에 건축바닥면적만도 2만6천㎡의 건물로 공사비가 자그마치 1천6백50억엔(1조2천억원)이나 된다. ◆현재 5천석의 메인홀 및 3개의 중소회의실과 리셉션홀 등의 공사를 거의 마치고 내년 1월의 개장에 맞춰 비품반입을 서두르고 있다. 벌써 학회 등 3백86건의 이용신청이 들어와 있어 이것만으로도 내년도 포럼의 가동률이 55%에 달한다고 한다. 최신시설에다 도쿄중심지에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도쿄에 최신시설의 컨벤션센터가 등장하자 도쿄포럼과 같은 규모의 「패시피코 요코하마」란 컨벤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도쿄 이웃의 요코하마(횡빈)시가 비상이 걸렸다. 94년에 이를 완공한 요코하마시는 그동안 재미를 보아 왔는데 벌써부터 많은 회의 등이 도쿄포럼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울상이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컨벤션 산업이 가장 발달한 나라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대형 회의 등의 거의 절반을 유치해 왔다. 94년에만 우리의 65건의 3배가 넘는 2백28건을 끌어갔는데 도쿄포럼의 완공으로 더욱 위세를 떨칠 것 같다. 요코하마가 이웃 도쿄포럼에 대항해 생존 서비스개선 등의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다. ◆2000년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위한 컨벤션센터 건립지 선정작업이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어디를 선정하든 시설의 효율적 이용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한번 사용한 후 잊어버린 시설이 되어 관리에 절절 매는 애물단지가 되어서는 안된다. 요코하마의 몸부림은 좋은 교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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