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지치 목조르기」 초읽기 돌입/세계대통령직 내놓고 전범재판 받도록 압력유럽연합(EU)의 구유고 특사 칼 빌트(47)의 「카라지치 목조르기」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빌트 특사는 2주 전부터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온건파들과 함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대통령 라도반 카라지치를 모든 공직에서 내몰고 유엔 전범재판소 법정에 세우기 위한 작업을 벌여 왔다.
카라지치의 버티기가 지난해 체결된 데이턴 평화협정 이행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때문이다.
그는 20일 『지난 주말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의 수도 팔레에서 있었던 세르비아계 지도자들과의 마라톤 회담에서 카라지치가 공직을 떠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다』면서 카라지치의 실각을 기정 사실화했다. 그는 또 이날 카라지치의 사퇴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공화국대통령을 만나는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카라지치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 최근 온건파인 라즈코 카시지치 총리를 전격해임하고 6명의 각료를 자파인 강경파들로 심었다. 이들 강경파 내각은 20일 카라지치에 반대하는 온건파들이 실권을 쥐고 있는 반야루카의 한 방송국에 대해 4시간동안 방송을 강제로 중지시키기도 했다. 빌트와 세르비아계 온건파들의 「공작」에 대한 역공이었다.
그러나 카라지치와 칼 빌트의 힘겨루기는 현재 칼 빌트의 우세로 점쳐지고 있다. EU와 미국등의 지원을 받는 세르비아계 온건파가 점차 세력을 얻고 있는데다 국제사회의 여론이 그를 더이상 세르비아계의 실권자로 남겨놓는 것을 허용치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공직을 떠난다고 해서 칼 빌트의 임무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다. 카라지치를 어떻게 유엔 전범재판소에 세울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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