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미 차세대 전투기 선정/사활건 “공중 3파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미 차세대 전투기 선정/사활건 “공중 3파전”

입력
1996.05.22 00:00
0 0

◎MD­노스롭연합·록히드에 보잉도 가세/“수직 이착륙·장거리 비행”/미 해·공군 조건 까다로워/무인비행 등 최첨단 경쟁미군이 21세기에 주력 전투기로 배치할 차세대 전투기(JSF:Joint Strike Fighter) 기종 선정을 앞두고 미국의 항공기 제작업체들이 불꽃튀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공군과 해군이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JSF사업에는 군용기 제작업체로 맥도널 더글러스·노스롭의 연합팀, 록히드 마틴등 2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민항기 제작업체인 보잉이 가세,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방부는 10월 세가지 디자인중 2가지를 선정, 「X32」·「X35」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차세대전투기 개발에 들어가 99년 시험기를 제작하고 2010년부터 기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군사전문가들은 미해군의 F14 F18 A6, 미공군의 F16, 영국 해군의 해리어기등이 21세기초에는 교체되기 때문에 차세대 전투기의 수요가 8,000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냉전 종식후 사양길에 들어선 군용기 제작업체들은 이 사업을 생존의 갈림길로 간주,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유럽 에어버스의 추격을 받고 있는 보잉도 사업 다각화를위해 그동안 자제해 왔던 군용기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미해군과 공군의 주문도 까다롭다. 미해군은 항공모함에서 쉽게 이착륙하고, 내륙 깊숙이 폭격할 수 있도록 수직 이착륙기에다 1,200마일의 비행거리를 요구하고 있다. 공군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대당 2,500만달러(약200억원)를 넘으면 안된다고 주문하고 있다.

경쟁 3사의 디자인은 이런 복잡한 주문을 수용하면서 독창성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에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록히드 마틴의 디자인은 재래식 전투기에 가깝다. 그러나 두개의 수직 꼬리날개를 V자형으로 벌린 점이 특이하다. 동체 앞부분에 수직 이착륙용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이륙시 엔진 과열에 따른 출력 저하를 막기 위해 송풍장치를 설치했다.

맥도널 더글러스와 노스롭의 컨소시엄은 레이더 포착 위험성과 무게,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아예 수직 꼬리날개를 없앴다. 대신 수평 꼬리날개 두개가 V자형으로 움직이면서 수직날개를 대신하도록 설계됐다. 록히드모델과 마찬가지로 수직이착륙용 엔진과 송풍장치가 동체에 장착됐다.

보잉사 디자인은 앞날개와 수평 꼬리날개를 일체화해서 삼각형 형태를 취하고 있다. 수직 꼬리날개는 록히드디자인처럼 두개를 V자형으로 벌려놓았다. 보잉은 수직이착륙 엔진을 별도로 장착하지 않고 동체 하부에 세개의 분사구를 뚫어 이곳으로 배기가스를 배출, 수직 이착륙하도록 설계했다.

차세대전투기는 모두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록히드사는 구름이 짙게 낀 날에도 조종사가 목표를 정확히 맞출 수 있는 적외선 감지 특수헬멧을 제작했다.

또 레이저 공격에 대비, 조종석 앞유리창을 방호물질로 차단하고 지상 관제소와 인공위성에서 쏘아보낸 데이터로 비행하도록 설계했다. 록히드는 지상요원이 전투기에서 보낸 정보로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중인데 이 경우 조종사는 위기상황에만 대처하면 되고 무인비행도 가능하게 된다.

미국방부는 3개사중 2개사에만 2000년 이후 물량을 보장하고 있다. 냉전은 끝났지만 냉전시대 호황을 구가해 온 군수업체들 사이에 생존을 위한 새로운 냉전이 시작된 것이다.<뉴욕=이종수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