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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L(무선가입자망)­유선전화 무선혁명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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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L(무선가입자망)­유선전화 무선혁명 연다

입력
1996.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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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처럼 케이블 매설 필요없고 비용도 싸/세계수요 연 50%씩 성장 2000년엔 2,100만 회선무선가입자망인 WLL(외이어리스 로컬루프)이 현재의 유선전화망을 대체할 강력한 통신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WLL은 전화국과 각 가정을 잇는 「통신의 동맥」인 광케이블을 무선망으로 꾸미는 새로운 통신망 기술로 가벙의 전화에 연결된 거미줄 같은 전화선을 휴대전화처럼 무선네트워크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에따라 땅속에 광케이블을 매설하거나 노후케이블을 교체할 필요가 없고 화재걱정도 없다.

WLL은 투자비가 유선망에 비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차세대통신망으로 각광받고 있다. 설치비용은 광케이블 매설비용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스웨덴 에릭슨사는 WLL 투자비용이 가입자망의 경우 유선망의 75%, 교환기는 20%, 기타 5%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집계했다. 현재 대당 1,000달러에 이르는 WLL 교환기는 2000년께면 50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여 이르면 2∼3년내에 요금이 30∼40%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전화서비스가 등장할 전망이다.

WLL의 시장잠재력은 엄청나다. 정보통신부자료에 따르면 WLL의 세계수요는 연 50%씩 성장해 97년 700만회선에서 2000년 2,100만회선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규모는 앞으로 5년간의 교환기시장 규모와 맞먹는 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WLL은 이러한 장점 때문에 중국 인도 등 통신기반이 취약한 국가및 광케이블을 매설하기 어려운 추운 나라와 섬으로 구성된 국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WLL의 개발에 나서고 있는 통신업체는 미국의 AT&T와 모토로라,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등 9개사이다. AT&T의 장비생산회사인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최근 WLL망을 개발, 본격적인 상용화작업에 들어갔다. 한국 루슨트 테크놀로지 심준보차장은 『회선속도가 6만4,000bps와 12만8,000bps인 두 종류의 WLL을 개발, 상용화를 준비중』이라며 『회선당 설치비용은 8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노던텔레콤과 보시 등도 시분할(TDMA)및 주파수분할(FDMA)방식의 WLL를 개발중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삼성전자가 미국 IDC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WLL생산을 추진중이며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도 기술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정통부 신용섭연구개발과장은 『WLL은 21세기 「유선전화의 무선망시대」를 열어갈 유망기술』이라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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