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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임대주택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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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임대주택시대 열린다

입력
1996.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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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육성책 따라 대기업·보험사 본격 진출/지역별 수요조사·수익분석에 착수/중대형 중심으로 공급 활성화 전망기업형 주택임대시대가 본격 열린다. 건설교통부가 유주택자에 대한 중대형임대주택 공급허용, 임대주택 건축규제완화 등을 골자로 한 임대주택산업 육성대책을 이르면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공급계획수립에 나서 중대형을 중심으로 임대주택 건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대우 삼성등 대형건설업체들과 주택임대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일부 보험회사들은 이번 육성대책으로 임대주택건설의 수익성이 나아지고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역별 수요조사와 평형별 수익분석에 착수하는 등 임대사업을 확대해나가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건설업체중에는 대우건설이 남다른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대형임대주택시장 분석을 해온 대우건설은 이번 조치로 중대형을 중심으로 임대시장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판단, 우선적으로 내년부터 중대형 임대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과 광역시에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는 육성대책 시행초기에는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 고급형 임대주택과 외국인 등 특정계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을 공급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대우는 특히 임대주택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급과 관리를 맡는 별도회사를 세우고 각종기금을 관리하는 공단 및 외국계금융기관 등과 제휴해 금융비용을 낮춰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분양주택공급에 치중해왔던 현대건설은 환경변화에 맞춰 임대주택사업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지역별 수요파악에 착수했다. 현대건설관계자는 『이번조치의 효과가 가시화하면 수년내에 임대주택이 주택시장의 주류로 등장할 공산이 크다』면서 『장기출장자, 군인 등 거주지이동이 잦은 계층을 위한 임대주택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98년께부터는 지역별 수요에 따라 아파트단지의 1∼2개동은 모두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건설부문도 분양률이 낮은 지역부터 임대주택공급을 확대해나가 임대주택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짜고 있고, 동아건설 LG건설 등도 임대주택사업 확대에 필요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보유토지와 자금여력이 비교적 풍부한 보험회사들도 주택임대사업에 본격 참여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조치로 주택임대사업의 수익성이 단번에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채산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서울 일원동 등에 갖고 있는 택지에 임대주택건설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임대주택건설경험을 갖고 있는 제일생명 등도 임대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택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육성대책이 나오기는 했으나 주택시장이 임대위주로 전환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런 입장인 것도 사실』이라며 『업체들이 임대주택공급을 크게 늘리기 위해서는 주택건설에 따른 금융비용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이 우선과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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