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총련 「조국과청춘」 투쟁적 이미지 탈피/록·발라드 등 도입 새앨범에 찬반 엇갈려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의 노래패인 「조국과 청춘」이 최근 나온 5집 앨범에서 투쟁적 이미지를 벗었다고 해서 대학 운동권 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그룹은 새 앨범에서 록과 보사노바 발라드 등을 도입, 대중적인 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어 대학운동권의 세태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10명으로 구성된 「조국과 청춘」은 4집 앨범까지 모두 불법음반이었을 만큼 투쟁적 색깔이 강했다. 매년 1백회 이상 각종 출정식과 대동제 등에 초청되는 운동권 최고의 노래패였다. 그러나 5집 앨범에서는 과거의 강파름과 비장함이 사라지고 감미롭고 경쾌한 음악이 구사되고 있다. 또한 기성의 직업연주인과 편곡자를 참여시켜 대중적인 취향에 발맞추고 있다.
이에 대해 운동권에서는 『미국식 저항과 자유를 의미하는 록을 선택한 이유가 뭐냐』는 질책이 쏟아졌다. 일부는 『독설과 투쟁이 어디로 사라졌느냐』는 비판과 함께 앨범 CD를 깨뜨려 이들에게 보내는 격렬한 반응이 나타났다.
그러나 『실험에 박수를 보낸다. 실험하지 않는 민중음악은 결코 진보적인 음악일 수 없다』는 지지도 많았다.
「조국과 청춘」의 대표인 윤태원씨(28·경희대 무역학과졸)는 『침체돼 가고 있는 민중가요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시도』라며 『서총련 노래패로서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1백만 전학도들이 공감하는 노래를 부르겠다』고 말했다.<김경희 기자>김경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