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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넘은 그윽한 다의 향연/「국제 차문화 서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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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넘은 그윽한 다의 향연/「국제 차문화 서울대회」

입력
1996.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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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국 참여 25일 개막/각국 다례실연·차효능 학술발표 등 줄이어25일 다의 날을 맞아 각국의 차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차박람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25∼28일 4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되는 제4회 국제차문화 서울대회(한국차인연합회 중국국제차문화연구회 공동주최)는 「나누는 한잔 차로 세계가 한마음」을 주제로 내걸었다. 국가간 차문화교류와 함께 인간존중에 바탕을 둔 차문화 확산으로 이기적인 물질문명앞에 무너져가는 현대의 정신문화를 되살리자는 것이 이번 대회의 취지. 원래 국제차문화대회는 90년부터 격년제로 매번 중국에서만 개최돼오다 한국차인연합회(회장 박권흠)의 유치노력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이번 서울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등 아시아국가는 물론 최근들어 차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미국 영국 그리스와 같은 서구국가에 이르기까지 10개국 1,000여명이 참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차잔치로 꾸며진다.

이번 대회에는 차관련 학술발표회를 비롯해 각국의 명차와 갖가지 다서화 다구들도 선보인다.

특히 학술발표회에서는 각국 토양에 맞게 발전해온 독특한 차문화와 함께 당뇨나 고혈압등 성인병예방에 도움이 큰 것으로 밝혀지고 있는 차의 효능에 대해 각국 차관련 전문가들의 최신 연구논문들도 소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각국의 전통적인 차예법을 참가자들의 실연을 통해 소개하는 세계행다례발표회(28일 상오10시·서울 성북동 예향)도 관심거리. 중국이 차를 식생활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하나의 자연스런 예술행위로 간주, 다예라고 여겼던 것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차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 다도로 생각해왔다. 반면 우리나라는 차를 예절이나 의식측면을 중시하는 다례로 받들어왔다.

이번 행사에서 우리측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즐기던 국선류 신라차례와 고려시대 오행차례를 비롯해 조선시대부터 관례로 내려오는 성년 차례의식등 차례에 뿌리를 둔 우리의 전통차문화를 국내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26일 창경궁에서는 대회참석자들은 물론 일반 차애호가들도 함께 참여, 차와 다식을 나누면서 차문화를 음미해보는 「두리차회」가 열릴 예정이다.<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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