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이 끝난뒤에도 29년동안 필리핀 루방섬 정글에서 은신해오다 52세때인 74년에 투항했던 전일본군 중위 오노다 히루씨(74)가 20일 루방섬 당국의 초청으로 필리핀을 다시 찾았다.현재 일본에서 어린이 자연캠프를 운영하고 있는 오노다씨는 이날 마닐라 공항에 도착, 주민들과 언론의 환대속에서 『섬주민들을 보기 위해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다』며 『이런 기회를 얻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뒤 경찰 오토바이의 호위를 받으며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숙소로 유명한 마닐라 호텔에 도착, 필리핀방문 첫날밤을 보냈다.
일본군 정보장교였던 오노다씨는 22세이던 1944년 12월 미군 정탐임무를 띠고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125 떨어진 루방섬에 배치됐다.
1945년 일본의 항복 뒤에도 일본의 패망을 믿지 않았던 그는 정글에서 수렵 등으로 연명하며 버텼다.
때때로 필리핀군 수색대와 교전을 벌이기도 했던 그는 74년 3월 전상관의 명령을 받고서야 누더기가 된 일본군 군복을 입은 채 투항했다.
루방섬 당국은 그의 방문을 계기로 루방섬에 대한 일본인들의 투자와 관광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마닐라 ap 연합="특약">마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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