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BI 탈옥수 사진·정보 실어/과테말라 인터넷 이용자가 제보인터넷이 미연방수사국(FBI) 지명수배자 체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 「사이버 스페이스」의 위력을 또 한번 실감케 했다. 무장은행강도 용의자로 FBI의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랐던 레슬리 로기(56)가 인터넷 이용자의 신고 후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18일 과테말라의 미대사관에 자수했다.
FBI가 인터넷을 이용해 거물급 수배자를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테말라의 한 인터넷 사용자가 FBI 홈페이지에 지명수배된 로기를 과테말라에서 봤다고 관계당국에 제보한 것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과테말라 언론들이 로기의 사진과 기사를 대대적으로 다루고 과테말라 경찰과 미국 첩보원들이 수사망을 좁히자 로기는 견디다 못해 도주를 포기하고 자수했다.
FBI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로기의 사진등 관련정보를 싣고 그가 위험한 인물일 뿐 아니라 무장까지 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직접 잡으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로기의 좌측 어깨에 해마와 용, 우측 어깨에는 독수리 문신이 있다는 사실과 그가 로드니 디킨스, 리즐리 깁신, 리즐리 무어, 로버트 넬슨 등 다양한 가명을 쓰고 다닌다고 자세히 알리고 있다.
로기는 85년 무장강도로 구속기소돼 미아이다호주 모스코에 수감됐다가 탈출, 노스캐롤라이나와 미주리 등지에서 잇달아 은행을 털었으며 FBI는 90년 그를 10대 수배자에 포함시켰다.
FBI관계자들은 『사이버 스페이스 덕분에 범인들이 숨을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며 『앞으로 인터넷 사용자들의 범인 신고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조재우 기자>조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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