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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 재생을 마음대로/미 첨단 생체공학 실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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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 재생을 마음대로/미 첨단 생체공학 실용화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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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조직 배양 화상치료 등 이용/심장·유방·요도까지도 시간문제실험실에서 세포조직을 배양해 피부등을 만들어 내는 첨단 생체공학이 미국에서 속속 실용화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세포조직배양을 통해 피부는 물론 연골, 유방, 심장등 인체의 모든 기관을 재생할 수 있으며, 인공피부는 이미 환자치료에 이용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캘리포니아 대학병원은 어드밴스 티슈 사이언스사에서 개발한 인공피부인 「더마그래프트-TC」를 이용, 전신의 60%에 심한 화상을 입은 16세 소년의 치료를 1개월반만에 끝냈다. 이는 통상치료 기간의 3분의 1에 불과하며 부작용도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 회사는 새로운 세포를 만들기 위해 표피에서 섬유아세포를 떼어낸 다음 여기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 진피 기능을 갖는 더마그래프트―TC를 만들어냈다.

조셉 배캔티 하버드의대교수가 세운 어드밴스 티슈 사이언스사는 또 포경수술을 한 갓난아기의 포피에서 떼어낸 피부세포로 당뇨성 궤양 치료에 쓰이는 「더마크래프트」를 개발, 임상실험에 성공했다. 매년 7만5,000여명이 당뇨성 궤양때문에 발의 일부분을 절단하고 있는데 더마크래프트를 이식할 경우 절단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보스턴에 있는 오르가노제네시스사도 최근 포피 세포를 원료로 한 「그래프트스킨」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래프트스킨은 더마크래프트와는 달리 진피와 외피의 기능을 모두 갖고 있으며 인체에 대한 거부반응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프트스킨은 곧 만성질병인 정맥성 궤양 치료에 이용될 예정이며, 성공할 경우 기존 치료비인 4,000달러를 1,000달러까지 줄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에 사용신청을 내놓았으며 의약품회사인 산도즈사와 마케팅 계약을 했다.

겐짐 티슈 리페어사는 환자의 손상되지 않은 피부를 떼어내 이를 배양시킨 인공피부를 만들었다. 겐짐사는 환자의 피부를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면에서 가장 완벽하다고 밝혔다. 겐짐사는 또 무릎등 관절치료를 위해 인공연골을 개발중이며 올해안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이같은 첨단 생체공학 연구소는 하버드와 MIT 등 명문대학이 많은 보스턴에 몰려있으며, 각 분야의 최고 석학들이 출자한 소규모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 회사는 요도, 심장, 유방 등을 재생할 수 있는 건 시간문제이며 금세기 안에 실용화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예컨대 많은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시달리고 있는 요도계 질환도 이미 인체와 가장 흡사한 동물인 돼지 실험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미시간대 데이비드 무니교수(화학과)는 유방암으로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여성들에게 세포조직을 이용한 유방이식을 연구하고 있다. 무니교수는 실리콘과는 달리 실제 유방처럼 성장할 수 있는 세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심장질환도 마찬가지다. 보스턴에만 세포조직을 이용한 심장이식을 연구하는 회사가 10개가 넘는다. 배캔티교수는 『인체는 세포의 무한성장을 억제하는 기제가 있어 몸안에서는 새로운 세포를 자라게 하는 게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실험실에서는 얼마든지 세포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이를 치료 부위에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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