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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최인훈연극제 예술의전당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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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최인훈연극제 예술의전당서 개막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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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함축적 희곡언어 곱씹어 본다/「옛날 옛적에…」등 3편/극단 미추 무대에 올려「광장」의 작가 최인훈(서울예전 교수)의 희곡을 재조명하는 최인훈연극제가 6월1일 예술의전당에서 막을 올린다. 94년 「오태석연극제」를 기획해 화제를 모았던 예술의전당 오늘의 작가 시리즈 두번째 순서다.

독자적인 정치의식과 관념적 서술어법을 가지고 뿌리뽑힌 실향민의 상실감을 보편적 인간상에 편입시킨 작가 최인훈. 그는 70년부터 82년 사이 발표한 6편의 희곡을 통해서도 기록될만한 자취를 남겼다. 설화를 차용한 그의 희곡은 다층적 해석이 가능했고 특히 시적이고 함축적인 언어가 인상적이어서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어이」같은 작품은 「극시」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 연극제에선 「봄이 오면 산에 들에」(77년작·6월1∼16일 자유소극장)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76년작·6월22일∼7월7일 〃) 「둥둥 낙랑둥」(78년작·7월12∼24일 토월극장) 3편이 극단 미추에 의해 올려진다. 예술의전당은 최인훈의 독특한 정서를 살려낼 만한 연출자로 김정옥 오태석 손진책 유덕형등을 놓고 심사숙고했었다. 이 중 손진책이 이끄는 극단 미추가 오래전부터 최인훈시리즈를 계획하고 있었던 점등 여러 조건이 맞았다.

미추로서는 한국적 연극형식 추구 10년을 결산하는 의미가 있다. 70여명의 전단원을 신진-중견의 두 팀으로 구성, 전 작품을 교대공연한다. 김성녀 윤문식등이 출연하며 정동환만 객원으로 참여한다.

고을 사또의 유혹을 피해 문둥이어머니를 좇아 온 가족이 문둥이로 살아가게 된다는 「봄이 오면…」, 낙랑공주와 호동왕자의 설화를 삼각관계로 재구성한 「둥둥 낙랑둥」은 손진책이, 아기장수설화를 소재로 한 「옛날 옛적에…」는 독일 연출가 마누엘 루트겐홀스트가 연출한다.

「옛날 옛적에…」는 영웅의 시련이라는 보편적 모티프를 갖고 있어 70년대에 이미 미국에서 현지연출가의 연출로 공연된 적이 있다. 하오 4시30분 7시30분 토일 하오 3시 6시. 580―1810∼9<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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