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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사면초가/최근엔 광우병파동으로 소비마저줄어 치명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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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농가 사면초가/최근엔 광우병파동으로 소비마저줄어 치명타 우려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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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재교 급증·사료가격 상승·소값 폭락조짐·육류개방 확대/“구조적 문제 돌파구 안보인다” 위기감 불구 한숨만국내 축산업의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 폭등에 따른 사료값의 급상승으로 생산비는 치솟는데 분유는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소값마저 폭락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광우병파문으로 쇠고기소비까지 줄어 축산농가들은 사면초가에 몰려있다. 축산전문가들은 이런 상태에서 올 7월 쇠고기 냉장육의 수입이 개방되고 내년 7월 돼지 닭고기가 수입자유화하면 국내 축산업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료값 상승: 국제곡물가 급등 여파로 국내 사료값은 지난해이후 3차례나 인상됐다. 지난해에는 주요 수입선이던 중국이 수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2월과 7월 두차례 10%가량 인상됐고 올 4월에는 국제곡물가 폭등으로 다시 13∼15%가량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이후 곡물수입가격이 두배이상 올랐기때문에 올 7월께면 추가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료값은 축산농가의 생산원가의 50∼80%를 차지하고 있어 인상파장은 엄청나다. 정부는 배합사료 대신 풀사료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풀을 벨 인력도 없고 그렇다고 사료 사용량을 줄일 수도 없어 농가는 한숨만 쉬고있는 상황이다.

◇분유재고 급증: 축산농가, 특히 낙농가를 가장 위협하는 것은 엄청나게 쌓여가는 분유재고이다. 국내산 분유의 재고는 현재 1만5,000톤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분유재고는 지난해말 고름우유 파동으로 유업체들이 남은 우유를 분유로 가공한데다 지난해 분유수입이 허용되면서 그동안 국산분유를 쓰던 유업체나 식품업체들이 대부분 헐값의 수입모조분유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유업체들은 넘쳐나는 분유재고를 감당하지 못해 집유를 중단하고 있으며 낙농가들은 유업체로부터 받던 보조금은 물론 우유공급대금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서주산업이 도산하고 동서식품이 유가공사업을 포기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축협은 과다한 분유수입으로 국내 낙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달 통상산업부 무역위원회에 산업 피해조사신청을 냈다.

◇소값 하락과 쇠고기 소비감소: 올들어 한우의 산지가격은 계속 하락, 15%이상 하락했다. 500㎏ 수소를 기준으로 지난해말 323만원하던 것이 한달 평균 10만원이상씩 떨어져 최근에는 271만원선까지 폭락했다. 현재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 2∼3년간 소값이 강세를 보여온 탓에 90년이후 가장 많은 270만두에 달해 가격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쇠고기 판매량은 광우병파동의 여파로 3월과 4월은 전년대비 각각 2.2%, 4.3%씩 감소했다.

낙농육우협회 김인식지도부장은 『사료값 상승, 분유재고 증가, 소값하락등으로 축산농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이 단기적이기보다는 구조적 문제여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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