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고문 “너무 앞서간다” 견제속/김·박 부총재는 “끈끈한 공감대”최근 자민련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인사들의 세력관계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총선이후 김종필 총재의 지도력에 문제를 제기했던 김복동 수석부총재와 박철언 부총재가 19일 하오 각각 해외방문을 마치고 귀국함으로써 TK 인사들의 친소관계와 향후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준규 최고고문과 김부총재, 박부총재 등은 「야권후보단일화론」을 잇따라 제기, 당내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들은 「동상이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속셈은 저마다 다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간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발언을 문제삼는등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모두 『내가 TK의 간판얼굴』이라고 외치고 있는셈이다.
박고문은 『지금 김대중·김종필 양김씨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앞서가는 것』이라며 「양김배제론」을 주장한 김부총재를 겨냥했다. 박고문은 이에앞서 박부총재의 후보단일화론에 대해서도 『혼자 소리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월하순 당직개편때만 해도 사이가 벌어졌던 김부총재와 박부총재는 최근 연대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부총재는 공개적으로 『박부총재의 단일화주장에 틀린 것이 없다』며 자신의 고종사촌동생인 박부총재를 편들었다. 박부총재의 측근도 『박부총재가 귀국하면 김부총재와 손을 잡고 당내 민주화에 앞장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위당직을 맡고있는 이정무 총무, 안택수 대변인등은 지역중진들의 「후보단일화론」제기로 곤혹스러운 입장에 있다. 이들은 『총선이 끝나자 마자 당내 분란을 조장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일단 김총재의 지도노선에 협조하고 있다. 이들은 3인의 중진중에서 박고문과 비교적 가까운 사이로 알려지고 있다. 박종근당선자도 5촌관계인 박고문을 따르고 있다. 반면 박구일정책자문위원장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김부총재의 직계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밖에도 이의익·김종학당선자도 상대적으로 박고문쪽에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TK인사들은 지난 해 가을 시·도지부장 선출을 둘러싸고 형성됐던 신파(김복동 박철언 중심)와 구파(박준규 중심)로 다시 짜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이총무와 초선당선자등 소장파들은 『누가 TK의 대표주자가 되느냐는 앞으로 하기에 달렸다』며 기존 중진들의 권위에 도전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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