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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그래픽디자이너 손정현씨(광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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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그래픽디자이너 손정현씨(광고인)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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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감각 아이디어 우먼/경력 3년에 국제광고제 본선 진출/“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서 나오죠”

『그림이요, 잘 못그리는 편이에요』 제일기획 그래픽디자이너(GD) 손정현씨(26)는 「튀는」 여자로 통한다. 회의에 앞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관련자료로 회의실을 도배하기도 하고, 자신의 그림을 서슴없이 소개하곤 한다. 날밤을 새고도 생기발랄하게 출근해 다음 작업을 준비하는 건강미에 얼굴도 빠지지 않는 당찬 신세대다.

가정관리학과 출신인 손씨는 대학원에 와서야 시각디자인을 배웠다. 광고에 관심이 있어 신문방송학을 부전공하며 화실에도 다녔지만 미대출신에 비해 그림재주는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3년째던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광고로 국제광고제인 클리오와 런던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고, 사내에서 주는 우수 크리에이티브상도 받았다. 얼마전 윈도95 광고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표현하기 위해 등장시킨 「물속을 유영하는 새」 「건물을 뛰어다니는 사슴」 등에서 나타났듯 그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잘 나가게 하는 비결이다.

손씨는 『그래픽디자이너는 CM의 PD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감독』이라고 말했다. 언뜻 뒤치다꺼리 일로 비쳐지지만 같은 소재라도 배열이나 표현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나오는 만큼 GD 역할이 간단할 수는 없다.

손씨는 친구등을 만날 때도 광고에 쓸 수 있을까를 검토할 정도로 광고맨이 돼가고 있다. 한때 광고대상에서 광고주들이 상을 받는 것을 납득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에서 나온다』는 식으로 바뀌었다. 딸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광고주에게 제출한 시작품이 붉은 펜으로 난도질 돼 나올 때나, 광고주에 의해 진짜로 해야 할 말을 빠뜨리게 되는 경우에 답답할 때가 많지만 그대로 매력적인 직업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조흥은행 피죤 대웅제약등을 맡고 있는 손씨는 『국제 광고제에서 대상을 받아보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며 의욕을 보였다.<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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