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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유통 선두주자 「카르푸」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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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유통 선두주자 「카르푸」 현장을 가다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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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여종 상품갖춘 “쇼핑 천국”/축구장 4배 크기 매장에 계산대만 88곳/고품질·저가격 전략,최첨단 물류 “자랑”좋은 물건을 보다 싸고 편리하게 공급하는 일. 소비자의 구매행동을 이끌어내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다. 때문에 신유통시대에 직면해 있는 각종 유통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지상과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40여 떨어진 카르푸(CARREFOUR)의 빌리에 앙 비에르점. 카르푸가 지난 63년에 하이퍼마켓이라는 새로운 유통형태를 처음 선보인 곳이다. 현재 전세계 14개국에 251개에 이르는 매장을 확보, 세계 6대 유통업체로 성장한 카르푸의 상징적인 존재로 인식되는 곳이기도 하다.

아침 10시. 가로길이가 380에 매장면적이 7,600여평(축구장 4배정도 크기)으로 단층으로 된 이 매장은 문이 열리자마자 파리나 파리근교의 주민들로 금방 붐비기 시작했다. 보다 빠른 서비스를 위해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매장곳곳을 누비는 직원들의 모습이 활기를 더했다.

매장은 18만6,000여가지에 이르는 각종 상품들이 한층에 분야별로 갖춰져 있어 원스톱쇼핑을 즐기기에 알맞다. 매장배치가 먼저 눈길을 끈다. 매장 입구에서 가까운 왼쪽부분은 가전제품이나 가구등 비교적 고가제품을, 쇼핑이 끝나는 오른쪽부분에는 야채나 고기 생선등 식품류를 두고 있다. 신중한 상품선택이 필요한 고가제품은 쇼핑 초기에 고르게 하는 반면, 쇼핑이 끝날 즈음에 식품매장을 배치, 보다 신선한 식품을 들고 매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려는 카르푸의 노력은 각별하다. 야채나 과일등은 인근 계약농가에서 그날 새벽에 수확한 것들이지만 진열대에는 4시간이상 있지 못한다. 신선한 상품 제공을 위해 하루에 3번 진열상품을 갈아주기 때문이다.

매장안은 시원시원하고 널찍한 느낌을 준다. 대형카트를 끌고 다니면서 자유롭게 쇼핑할수 있도록 중앙통로의 폭을 10이상 두는등 이동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둔 탓이다. 천장을 8 가까이 높게 설치하고 자연광이 들어오도록 천장 곳곳에 창문을 설치, 매장을 밝게 꾸민 것도 한 이유다.

계산대 앞에서 고객을 기다리지 않게 한다는 것이 카르푸의 원칙. 비에르점의 계산대는 88곳이나 된다. 컴퓨터가 모니터로 파악한 고객수나 이용매장의 빈도수를 토대로 적정 계산대수와 가동장소를 지정해주도록 돼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메리트와 품질. 카르푸는 가전분야의 「퍼스트라인」 의류분야의 「텍스」 등 다양한 자체상표(PB)를 개발, 가격정책에 활용하고 있다. PB상품은 가전의 경우 일본의 산요 소니등 유명업체들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받는 제품도 많아 품질도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물류코스트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물류시스템과 수요자 구매욕구와 상품동향을 정확하게 집어내 재고부담을 줄이는 구매시스템등 각종 첨단유통기법을 이용, 가격을 낮추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카르푸는 물건값을 정상가보다 20∼3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카르푸는 한국상륙을 눈앞에 두고 있다. 6월말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내에 3,600평 규모의 중동점 오픈을 시작으로 9월께는 대전광역시 서구 탄방동에 3,900평규모의 둔산점을, 10월께는 경기 일산신도시에 3,600평규모의 일산점을 낼 계획이다.<파리=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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