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환기시설 설치역 17%뿐… 승객건강 위협/본사·환경련 공동조사하루 4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역의 이산화질소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규정대로 환기시설을 갖춘 지하역사는 17%밖에 안돼 지하철 이용 승객들의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대전대 김선태 교수(환경공학과)팀과 공동으로 서울지하철 4개노선의 모든 지하역사 115개를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질소 농도(1일)가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매표소 141ppb, 4호선 남태령역 114ppb, 1호선 신설동역 102ppb, 2호선 낙성대 역 109ppb로 환경부의 기준치 80ppb(1일)를 초과했으며 스위스등 선진국의 연중 기준치인 40ppb의 2.5∼4배에 달했다.
1호선은 5개역의 27개 조사지점중 제기동역 승강장과 시청역대합실등 5곳이 80ppb를 넘어섰다. 2호선은 224곳중 홍대역과 충정로역승강장등 29곳, 3호선은 136곳중 종로3가매표소와 약수역입구등 15곳, 4호선은 118곳중 숙대입구와 서울역승강장등 14곳등 조사지점중 53곳이 80ppb를 넘어섰다.
역입구와 승강장등 4∼5개지점의 평균오염도가 환경부기준을 초과한 지하철역은 1호선의 시청(89ppb), 2호선의 을지로입구(80ppb) 시청(82ppb) 을지로3가(86ppb) 신당(85ppb) 상왕십리(80ppb) 선릉(80ppb) 낙성대(89ppb) 합정( 83ppb) 홍대입구(82ppb) 신촌(82ppb) 충정로역(85ppb), 3호선의 불광(80ppb ) 녹번(82ppb) 경북궁(99ppb)역, 4호선의 사당역(82ppb)등 16개나 됐다.
조사팀은 4월18∼19일 115개 지하철 지하역사 514개 지점에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를 설치, 24시간후에 수거해 분석했다.
환경운동연합 대기분석실 관계자는 『새벽에 지하선로를 보선하는 디젤차량들이 이산화질소를 다량배출하고, 교통이 혼잡한 지역에서는 지상의 차량배기가스가 역내로 유입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선태교수도 『대부분의 서울시민들이 1∼2시간씩 이용하는 지하철이 이산화질소로 심하게 오염돼 만성두통은 물론 장기간 이용하는 경우 폐기능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보선차량을 저공해차량으로 교체하고 고성능 환기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덕상 기자>정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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