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정통 경제이론가/최고경영자 변신 1년 내실·질 우선 강조/“업계 11위 현위상 21세기 빅5로” 야심『예전에는 신선놀음을 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9년간 삼성경제연구소장으로 재계를 대표하는 이론가로 화려한 명성을 날렸던 삼성증권 임동승사장(60)은 만 1년째인 최고경영자로서의 새체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연구소 시절엔 열심히 연구하고 판단만 내리면 끝났지만 이제는 챙겨야 할 일도 산더미같고 자신의 결정이 회사와 종업원들에게 미치는 결과 때문에 책임감이 무겁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크다는 말이다. 또 경영성적이 내부보다는 주가의 오르내림이라는 외부변수에 좌우되는 증권업의 특성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때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림사장은 그런 최고경영자로서의 고충과 긴장감까지도 즐기며 어느때보다 자신에 차있는 모습이다. 『경제의 큰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는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속에 그런 자신감이 배어있다.
서울상고를 거쳐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62년 한국은행에 수석합격한 뒤 주로 조사 자금부에서 15년간 근무하면서 정통 경제이론가로의 외길을 걷기 시작했다. 77년 무역협회로 옮겨 조사담당 이사 상무를 지난뒤 국내최대 민간경제연구소인 삼성경제연구소장에 이르기까지 30년이상을 연구에 바쳐왔다.
림사장은 지난해 5월 처음 현장경영을 맡은뒤 경제이론가답게 외형보다는 내실을,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합리적 경영을 추구해왔다. 『증권업의 기본은 고객의 신뢰』라고 강조하는 림사장은 그런 맥락에서 ▲사람의 질 ▲시스템의 질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을 경영목표로 설정했다. 림사장은 특히 고객입장에 서서 회사의 약정고보다는 고객 수익률을 우선하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합리성을 핵심으로 하는 경영철학은 그의 평소지론인 역지사지의 사고방식에서 출발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상황을 바르게 판단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이 말을 자신의 40년 사회생활에서 얻은 가장 귀중한 「철학」이자 「장점」이라고 림사장은 단언한다.
올해말 미국의 저명 금융재벌인 JP 모간사와 합작해 투신업에 진출하기위해 분주한 림사장은 이를 계기로 현재 업계 11위인 위상을 21세기에는 빅5로 높이겠다고 다짐했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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