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분도 바닷물수준 농·공용수 부적합/바다방류땐 해양생태계까지 피해우려국내 최대의 인공담수호인 시화호의 수질이 공업용수 기준을 3∼4배 초과하고 염도도 바닷물에 육박, 농·공업용 담수호의 기능을 완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녹색생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 조사팀은 지난달 30일 시화호수에서 채수한 물을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염분 탁도등 10가지 항목에 걸쳐 분석, 18일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분석결과 시화호수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은 35.1PPM으로 공업용수 2급수 기준인 8PPM의 4배를 넘어섰고 부유물질도 51.6PPM으로 기준치 15PPM을 훨씬 초과하는등 심각하게 오염됐다. 또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도 42.5PPM으로 조사됐다.
특히 담수화 정도를 보여주는 염분은 21.5퍼밀(1,000분의 1)을 기록, 보통 바닷물의 염도 34퍼밀에 가까워 농·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농·공업용수로 사용되는 담수에서 염분이 검출돼서는 안된다. 환경련은 농어촌진흥공사가 시화호의 오염도를 낮추기 위해 시화호물을 방류하고 바닷물을 새로 끌어들여 물의 염분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유근배 교수(지리학)은 『심각하게 오염된 시화호물을 바다로 방류한다면 주변 해양생태계까지 파괴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련은 『잘못된 시화호사업으로 1조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최근 매립논의까지 제기되고 있다』면서 『시화호의 매립은 주변 생태계까지 파괴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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