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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또 적조 비상/수온상승따라 식물성 플랑크톤 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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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또 적조 비상/수온상승따라 식물성 플랑크톤 점증

입력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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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성 등 강해져 어패류 등 피해 클듯바닷물 수온이 점차 높아져 매년 어민들의 불청객인 적조 발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적조 현상의 주범인 식물성 플랑크톤의 유독성과 내성도 강해져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적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수온이 15도를 넘는 6월부터 10월까지 맹위를 떨치는 적조는 육상의 오염물질에 포함된 질소와 인을 섭취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이상 증식하는 현상으로 바닷물의 산소량을 감소시켜 어패류 등을 폐사시킨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유독성이 강한 편조·아편조 적조는 87년 이후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시작, 93년부터 90%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영일만·온산만·진주만·가막만·통영연안 등 동해 남해에서 발생한 적조는 프로로센트룸 코클로디니움 등에 의한 유독성 적조가 대부분이었다. 경남 진해만의 경우 폐쇄적인 해안 구조에다 마산 창원 진해 등 대도시의 오염물질 배출량까지 많아 프로로센트룸 짐노디니움 헤테로시그마 등 유독성 플랑크톤에 의한 적조가 한꺼번에 발생해 피해가 컸다. 남해는 연평균 수온이 18도를 넘고 연안에 대도시가 많아 적조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지역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적조의 광역화, 장기화 추세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수온의 변화와 해상 유입물질 등에 대한 내성을 키워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립수산진흥원에 따르면 10일 현재 포항 앞바다의 수온은 14도, 부산·통영·여수 지역은 15도, 목포 13도, 군산 14도 등으로 측정됐다. 이는 4월보다 평균 1∼2도 상승한 것으로, 5월 들어 동해는 1주일마다 0.4도, 남해는 0.9도, 서해는 1.5도씩 수온이 오르고 있다.

그러나 환경부 수산청 등 관계 기관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환경부는 3개 해역 70개 지점을 적조상설측정망으로 지정해 시군 공무원과 어촌지도원 등을 동원, 매일 점검하겠다고 밝혔으나 제대로 지켜질 지 미지수이다. 또 적조 발생시 바다에 뿌려 식물성 플랑크톤을 침전시키는 황토 3,200톤을 통영 마산 진해 등 10개 시에 확보했다고 밝혔으나 황토는 적조 발생 초기에 잠깐 효과를 거둘 뿐이어서 근본적인 퇴치책은 되지 못한다.

지난해 적조는 동해 남해에서 65차례나 발생, 842억원의 피해를 냈는데 이는 94년 5억원(29차례)의 168배, 92년 194억원(25차례)의 4.5배나 되는 액수이다.<황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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