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내각 산업장관 지낸 교수 출신/정치경험 부족 정국주도력엔 의문부패와 정치적 불안정의 격랑 속에 표류해 온 이탈리아호를 이끌 새 선장 로마노 프로디(56) 총리내정자가 17일 새 내각을 구성, 18일 취임함으로써 본격 항해를 시작했다.
전후 최초의 좌파정권이기도 한 프로디 내각의 출범은 94년 12월 중도우파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내각이 부패스캔들로 붕괴된 이후 18개월 동안 계속돼온 과도체제가 청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프로디내각의 앞길에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북부동맹의 분리움직임과 함께 금년도 예산안 통과, 예산적자 해소및 증세문제 등 국내문제가 프로디내각을 걸음마단계에서부터 곤경에 빠트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 정치분석가들은 정치경험이 일천한 프로디가 폭발성이 내재된 이탈리아를 제대로 이끌고 나갈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부패척결수사로 국민적 영웅이 된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전검사를 공공장관에 기용하고 전직 총리 2명을 외무및 예산장관으로 끌어들이는 등 신선하고도 과감한 첫발을 내디뎠다.
교수와 국영기업회장을 역임하고 과도내각에서 잠시 산업장관을 지내다 지난해 중도좌파연합인 「올리브나무동맹」의 권유로 정치 전면에 나선 그는 지난달 총선을 승리로 이끌면서 일약 이탈리아 정국의 핵으로 등장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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