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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문여고/“외국인 만나도 두렵지 않아요”(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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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풍문여고/“외국인 만나도 두렵지 않아요”(이 학교)

입력
199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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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생활영어 듣고·말하기교육 “미래 준비”서울 풍문여고(교장 민경현)는 학교 뒤편에 있는 350년 수령의 은행나무 만큼이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한다.

풍문여고가 자리잡고 있는 터는 1880년 조선조 마지막 임금 순종이 가례를 올린 안동별궁 터. 그 터에 1945년 학교를 세웠으니 역사만 52년이다. 그동안 이 학교를 졸업한 여성인재들이 각계로 진출, 다방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겨 풍문여고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요람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학교는 과거의 전통만을 내세우지는 않는다. 항상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려는 활기가 학교 곳곳에서 넘쳐 흐른다. 풍문여고의 이러한 모습은 어학교육에서 잘 드러난다.

풍문여고 학생들은 전원 매주 1시간씩 최신기재를 갖춘 어학실습실에서 생활영어 듣기와 말하기 교육을 받고 있다. 또 등교해서 수업이 시작되기 전 1시간 동안 각 교실에서 생활영어 비디오를 시청하며 살아있는 영어를 익히고 있다.

풍문여고가 사용하고 있는 어학교재는 학교에서 자체 개발한 것. 영어를 가르치는 최기표 교사(38)가 고교생 수준과 수능시험 영어듣기 문제까지 고려해 만든 교재이다. 특히 이 교재는 팝송이나 영화를 통해 영어를 배울 수 있게 돼 있어 학생들이 매우 재미있어 한다.

『매주 1시간씩의 어학교육 시간이 그렇게 기다려질 수가 없다』는 2학년 정윤정양은 『살아있는 영어가 강조되고 있지만 막상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었는데 학교에서 어학교육을 받고나니 그 방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재근교감은 『다가오는 21세기를 잘 준비하기 위해서는 실용영어 습득이 필수적』이라며 『과거의 전통에 안주하기 보다는 항상 미래를 개척하고 준비하려는 정신이 바로 풍문여고인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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