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안경호 기자】 친구가 교통사고로 숨진 장면을 목격한 초등학생이 사고이후 신경마비증세를 보이다 숨졌다.4일 상오 8시40분께 광주 광산구 우산동 우산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배근희군(10·우산초등학교5)이 1톤 트럭에 치여 숨지는 장면을 목격한 같은 반 배지수군(10)이 사고이후 신경마비증세가 나타나 치료를 받아오다 11일 숨졌다.
치료를 맡은 광주기독교병원 김기복원장(63)은 『지수군의 사망원인은 폐의 호흡작용을 돕는 횡격막의 신경마비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추정된다』며 『배군이 평소 신경마비증세인 GB증후군을 앓아왔던 것으로 보이며 사고충격으로 증세가 악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수군의 어머니 송안순씨(37)는 『평소 건강하고 성격이 활달한 지수가 절친했던 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뒤부터 팔과 다리가 저리는 등 신경마비증세를 보여 9일 광산 하남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10일 기독교병원으로 옮겼다』며 『입원해 있으면서도 친구의 이름을 자주 중얼거려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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