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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후보 밥돌,상원총무·의원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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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후보 밥돌,상원총무·의원직 사퇴

입력
199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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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아니면 집으로” 배수진/의정 35년 마감 대선 마지막승부수/파월 국무장관 기용 새카드도 준비『저는 여러분앞에 아무 권력도 직책도 없는 평범한 시민 미국인 캔자스인 그리고 한 인간으로 서겠습니다. 이제 제게 갈곳이라곤 백악관 아니면 집밖에 없습니다』

미공화당 대통령 후보 밥 돌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나섰다. 돌후보는 15일 상원 원내총무와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힘으로써 「모 아니면 도」의 배수진을 쳤다. 그는 또 콜린 파월 전합참의장을 국무장관에 기용한다는 새로운 카드로 유권자를 적극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61년 하원의원으로 원내에 진출한 그가 35년의 의정생활을 마감한 것은 보다 자유스런 입장에서 대클린턴 공격에 전념할 필요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원내총무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의견은 전부터 제기돼 왔으나 돌은 원내총무직을 통해 그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다고 판단,사퇴를 미루어 왔다. 하지만 문제해결 능력을 상실한 의회에서 다수당 원내총무로서의 역할은 오히려 그에게 부담이 됐을 뿐 아니라 96년 연방예산안과 최저임금안 통과 등에서 드러난 공화당의 실질적 패배는 당내에서조차 그의 지도력에 대한 반발을 사기에 이르렀었다.

최근 발표된 타임―CNN 공동여론조사에서 38%의 지지율로 클린턴에 12%나 뒤지는 등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자 결국 그는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72세 고령에「대통령선거출마 3수」라는 핸디캡을 역으로 유권자들의 감정을 움직이는 무기로 활용한다는 전략에서 나온 고육책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그의 눈물어린 사임발표는 지금까지 연설중 가장 감동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클린턴의 참모들도 최소한 단기간에는 돌의 사임이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분석하는 등 「모처럼」긴장하고 있다.

돌후보가 준비하고 있는 또하나의 비장의 무기는 파월 전합참의장의 국무장관 기용. 돌 후보는 8월에 있을 전당대회 직전에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면서 파월의 국무장관 기용을 동시에 발표하는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에 상당한 권한을 넘겨주는 공동대통령제라는 편법까지 동원해가며 파월을 러닝메이트로 영입하려다 실패했지만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파월의 대중적인 인기를 득표로 연결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돌의 이같은 전략들이 과연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있을 지 주목된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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